조원태 사내이사 재선임…티웨이항공 나성훈 부회장 '책임경영'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주요 항공사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두 대형항공사(FSC) 합병에 따른 산업 재편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조원태 회장이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합병 수혜자로 꼽히는 티웨이항공은 나성훈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돼 책임경영에 나섰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21일 제62기 주주총회를 열고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대표이사 사내이사 재선임 등 총 5건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표인수 법무법인 태평양 미국변호사, 허윤 서강대 교수, 홍영표 딜로이트안진 전문위원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앞서 지분 7.61%를 보유한 2대 주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는 지난 14일 위원회를 열고 조 회장이 '주주권익 침해 행위 감시 의무'를 소홀히 했다며 사내이사 재선임안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수책위는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도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조 회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한진칼의 대한항공 지분은 26.13%로, 특수관계인과 우리사주 등을 더하면 우호 지분이 30%를 넘는다. 이에 표 대결이 이뤄져도 사내이사 재선임이 유력하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었다. 조 회장은 무난히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조 회장은 우기홍 대표이사 사장이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에 따른 '미래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나와 성공적으로 통합하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됐으나 통합은 장기적으로 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는 29일 열린 제36기 주주총회에서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일부를 변경했다. 사장·부사장·전무·상무 직급별 지급 배수를 각 5배수→3배수, 4배수→3배수, 4배수→2배수, 3배수→2배수로 바꿨다. 배수는 근속 시간 외 추가로 곱하는 직급별 지급률이다.
퇴직금 규정이 변경된 것은 2009년 개정 이후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대한항공과 통합 이후를 대비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기업결합 이후 주요 임원 교체가 이뤄지는 점과 현재 재무 상황이 마냥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규정을 변경한 것이라는 평가다.
원유석 아시아나 대표이사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주주 여러분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현재 진행 중인 대한항공과 인수·통합 절차 역시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두 FSC 합병 여파로 저비용항공사(LCC)도 상당한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각 업체는 주주에게 적극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제주항공은 지난 28일 제주에서 제19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항공산업 재편에 전사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인사말에서 "차세대 항공기의 안정적인 도입을 통한 기단 현대화로 원가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항공산업 재편 대응 전략을 구체화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 수혜자로 꼽히는 티웨이항공은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의 경쟁 제한 우려에 따라 4개 노선(파리·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로마)을 대한항공으로부터 이관받는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29일 제21기 주주총회에서 "양대 대형항공사 합병으로 재편될 시장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정밀한 전략 수립 중요성이 대두된다"며 "전사적 태스크포스(TF) 조직 구성으로 적극 대응하며 제2의 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나성훈 부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했다. 티웨이항공 모그룹 예림당 창업주 나춘호 회장 장남인 나 부회장은 예림당과 모회사 티웨이홀딩스에서 각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이사회에 진입해 여러 현안을 직접 챙길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EU 경쟁 당국이 승인 조건인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매각 측은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와 에어인천을 적격인수 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대한항공은 매각 이후 유럽에 이어 미국 승인을 받아 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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