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28일 정기 주총…정신아 신임 대표 선임
홍은택 "카카오 AI 시대에 기회…주주들 판단 틀리지 않을 것"
[더팩트|최문정 기자] 임기 만료로 카카오를 떠나는 홍은택 전 대표가 지난 1년7개월 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홍 전 대표는 2022년 10월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주요 서비스 먹통 사태 이후 카카오 단독 대표 맡았다. 그는 정신아 신임 대표에게 성장과 혁신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홍 전 대표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2006년 네이버의 전신인 NHN에 입사해 IT업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 카카오에는 2012년 합류해 콘텐츠 팀장, 소셜임팩트 팀장, 최고업무책임장, 카카오커머스 대표이사 등의 요직을 거쳤다. 이후 2022년 7월 카카오 각자 대표로 발탁됐다. 같은 해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발생한 서비스 장애의 책임을 지고 남궁훈 전 대표가 사퇴한 이후 혼자서 회사를 이끌어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주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1년7개월 동안의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2022년 데이터센터 화재 후에 어려운 환경 속에서 평판 리스크와 경쟁력의 한계를 느꼈다"라며 "밖에서 카카오를 보는 기대에 부응할 만큼 (회사를) 올려두고 퇴임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온 마음과 힘을 다했기에 큰 아쉬움은 없다"고 털어놨다.
홍 전 대표는 임기 내내 부진했던 카카오 주가에 대해서도 밝혔다. 또한 모바일 시대의 기대주로 성장했던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시대에도 경쟁력을 갖춘다면,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과거 (PC 중심 기업이었던) 네이버도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모바일 시대를 잘 대비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지금 트렌드의 큰 변화가 AI인 만큼, 카카오가 잘 준비한다면, 투자하신 주주분들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카카오 고위 경영진들이 주식선택매수권(스톡옵션)을 대량으로 행사해 '먹튀'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홍 전 대표는 앞서 밝힌 대로 주가가 2배 이상 오르지 않으면 대표로서 받은 5만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다시 한번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지난해 주총에서 이같은 다짐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해 받은 5만주의 스톡옵션은 퇴임 후에도 (당시 종가 대비) 2배가 되지 않는다면 행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카카오 차기 대표로 공식 선임된 정신아 대표에게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카카오의 성장 기조는 정신아 차기 대표 내정자가 더욱 확고히 이어갈 것"이라며 "직원들과 활발히 소통하면서 미래지향적 혁신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당분간 카카오 고문으로 남아 여러 경영적 조언을 이어갈 전망이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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