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5억600만원·상여 9억원 등 총 14억600만원 챙겨
[더팩트|윤정원 기자] 성상엽 인텔리안테크 대표가 실적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보수로 14억원을 넘게 챙겨 논란이 일고 있다. 제11대 벤처기업협회장으로서 '상생'을 외치는 그가 본인 잇속만 차리는 것 아니냐며 소액주주들은 불만 일색이다.
이달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인텔리안테크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성상엽 대표는 지난해 급여로 5억600만원, 상여로 9억원 등 총 14억600만원을 수령했다. 성 대표는 그간 보수가 5억원 이하를 받아 개인별 보수지급금액이 드러난 전례가 없으니, 직전년도와 견주면 못해도 10억원 가까이 보수가 뛰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성 대표의 상여에 대해 인텔리안테크 측은 "임원 보수 규정에 의거, 전년도 재무성과 등 계량 지표 및 핵심과제 평가, 미래 준비를 위한 중장기 기대사항 이행정도 등 비계량지표를 평가해 연봉의 200% 수준 내에서 이사회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계량적인 재무성과는 전년도 대비 매출액 및 이익의 성장, 비계량지표와 관련한 해상용 제품의 시장점유율 증가, LEO/MEO 위성통신의 '듀얼 파라볼릭 안테나(Dual Parabolic Antenna)' 양산, '그라운드 게이트웨이 안테나(Ground Gateway Antenna)' 및 '위상배열 안테나(Phased Array Antenna)' 개발 등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등을 고려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은 인텔리안테크의 실적과 신뢰도가 컨센서스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성 대표의 상여를 포함한 보수가 적합하게 책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적이 승승장구하던 과거와 다른 상황에서 대표가 소액주주들을 등한시한 채 막대한 수익을 독식하는 것이 옳으냐는 견해다.
지난해 인텔리안테크는 매출 3050억원, 영업이익 107억원, 당기순이익 55억원을 기록했다. 전(매출 2394억원‧영업이익 153억원‧당기순이익 160억원) 대비 매출은 21.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0.1%, 65.5%나 쪼그라들었다.
소액주주들은 인텔리안테크의 미등기임원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인텔리안테크의 미등기임원은 31명으로, 이들의 연간급여 총액은 47억원을 넘어선다. 미등기임원 숫자가 대기업에 버금가는 데 대해 소액주주들은 '거수기 챙겨주기'냐며 비난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소액주주들 사이에선 그간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등 투자를 명목으로 유상증자한 금액들이 임원진의 뒷주머니로 간 것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새어 나온다. 인텔리안테크는 지난 2021년 약 700억원, 지난 2023년 약 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 바 있다.
실적이 전해진 이후 인텔리안테크 주가는 눈에 띄게 내린 상태다. 실적 공시일인 19일 인텔리안테크는 전 거래일(5만7100원) 대비 1.05%(600원) 하락하며 장을 마친 데 이어 이튿날인 20일에는 6.02%(3400원) 고꾸라지며 5만3100원으로 문을 닫았다. 장중에는 5만2400원까지 빠지며 52주 신저가인 5만2300원 목전까지 갔다.
한편, 현재 투자자들 사이에선 오는 27일 오전 9시 열리는 인텔리안테크 주주총회에 참석하자는 독려가 이어지고 있다. 부의 사항으로 오른 제2호 의안(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이 부결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는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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