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도 농축산물 긴급 가격안정자금 1500억원 내주 투입 등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갈수록 심화되는 기후변화 영향으로 치솟은 장바구니 물가가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사과‧배 가격 급등에 이어 오징어‧김‧고등어 등 수산물까지 가격 강세가 이어져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비축량을 풀고 대대적인 할인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당분간 물가 상승은 이어질 전망이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중급 물어징어 한마리 가격은 전날 기준 9005원으로 평년 가격 6170원보다 45.9% 올랐다.
최근 오징어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과 계속된 남획으로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다른 수산물도 가격이 오르고 있다. 마른김(중품) 10장당 가격은 전날 기준 1158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1% 올랐다.
해양수산부는 수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오징어, 고등어 등 대중성 어종 6종의 정부 비축 물량 최대 600톤을 시장에 공급한다. 3∼4월 다양한 수산물 할인 지원에 366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가격 강세를 보이는 오징어, 참조기의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달 22일부터 대형마트에서 '정부비축 오징어·참조기 반값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다.
사과 도매가격은 지난 1월 17일 9만740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9만원을 돌파한 이후 9만원 선을 계속 웃돌고 있다. 배 도매가격도 15kg에 10만원 선을 넘었다.
지난 7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최근 물가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물가 안정을 위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도 생산량이 30% 정도 줄어 가격이 치솟은 사과와 배에 대해서는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 강세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사과와 배 소매가격은 정부 할인 지원에 최근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지만 할인 지원에 한계가 있고 생산량이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15일 최근 농·축산물 가격 급등에 대비하기 위해 다음 주부터 긴급 가격안정자금 150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또 농산물 도매가격 안정을 위해 납품단가 지원 대상을 기존 사과·감귤 등 13개에서 배·포도 등을 추가해 21개로 확대하고, 지원 단가도 1kg당 최대 4000원까지 인상하기로 했다.
pep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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