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대표, 2022년 취임 후 신사업 발굴·매출 증대 '성과'
2년째 부진한 주가·중국발 이커머스 공세 대응은 과제
[더팩트|최문정 기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임기가 3년 차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네이버는 최 대표의 지휘 아래 지난해 역대 최대 연매출 기록을 세우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임기 막바지에 접어든 최수연 호의 앞에는 중국발 이커머스 공세와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력 확보, 주가 부양 등의 과제가 산적해 있는 만큼, 녹록지 않은 한 해가 예상된다.
15일 IT업계에 따르면,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4일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최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로 예정돼 있는 만큼, 임기 마지막 12개월이 시작된 셈이다.
최수연 대표는 2022년 3월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의 뒤를 이어 깜짝 대표로 발탁됐다. 당시 네이버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한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조직문화 전반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었다. 최 대표는 1980년대생으로 조직에 젊은 문화를 불어넣는 한편, 불합리한 문화를 개선하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최수연 대표는 2년간 직원과의 소통과 보상 체계를 점검하며 내부 직원 다독이기에 나섰다. 북미 개인간거래(C2C) 커머스 플랫폼 '포시마크' 인수, 자체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발표와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 오픈, 네이버 '오픈톡' 등 차세대 커뮤니티 발굴과 게임 스트리밍 특화 플랫폼 '치지직' 론칭 등 크고 작은 성과를 내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매출 9조6706억원, 영업이익 1조4888억원의 실적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이어진 경기 침체로 인해 주요 사업인 광고 등에 부정적 영향이 있었음을 고려하면 '선방' 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올해 네이버가 처음으로 연 매출 10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최수연 대표 앞에는 마지막 임기 1년을 앞두고 해결해야 할 과제 역시 산적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중국발 이커머스 공세다. 최근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의 이커머스 플랫폼이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을 시도한 만큼, 네이버의 핵심 매출원인 커머스 부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네이버 전체 연매출에서 커머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6%에 달한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2023년 국내 중국 이커머스 규모는 3조30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2026년 19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라며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주요 플랫폼에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공개한 초거대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의 수익화 방안 역시 최수연호에게 주어진 숙제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뒤, 생성형 검색 서비스 '큐:'와 생성형 대화 서비스 '클로바X' 등의 소비자향(B2C) 서비스를 출시했다. 또한 하이퍼클로바X를 다양한 기업 업무 보조용 도구로 가공해 공급에 나섰다.
그러나 초거대 AI를 활용한 뚜렷한 모델이 없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를 직접적으로 수익화하는 방법은 빅테크 기업들도 아무도 터득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털어놨다. 이는 역설적으로 네이버 역시 뾰족한 수익화 방안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무엇보다 취임 이후 줄곧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주가가 가장 큰 과제다. 최수연 대표 취임 당시인 2022년 3월 30만원 수준이던 네이버 주가는 3월 14일 종가 기준 18만6800원을 기록하고 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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