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정기 주총서 장인화 회장 후보 선임 안건 등 다뤄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포스코그룹이 주주서한을 통해 "리더십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그룹의 미래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철강통'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회장으로 취임해도 신사업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21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정기섭 대표이사 사장 명의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주주총회는 장인화 대표이사 회장 후보 선임 안건과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및 권태균 전 조달청장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 등을 다룬다.
정 사장은 "철강 사업은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경쟁력을 지속하기 위한 저탄소 전환 필수 투자에 집중해 수익을 안정화하고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경쟁사에 한발 앞서 미래 경쟁력을 선점하도록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철강 사업을 통해 확보한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 역량을 이차전지소재 사업 등 그룹 신사업 분야로 확산해 국내외 신설 법인 조기 안정화와 성과 창출을 가속화하겠다"라며 "리더십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그룹의 미래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주서한을 보낸 배경은 '철강통'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회장에 취임해도 이차전지소재 사업 등 신사업 추진에 흔들림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앞서 일각에서는 장 전 사장이 회장으로 취임하면 신사업 투자를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정기섭 사장은 차기 회장 후보 선임 절차 당시인 지난 1월 31일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회장 교체로 이차전지소재 분야 성장 전략 변경 가능성'을 묻는 말에 "회사와 합의된 성장 전략을 잘 이해하고 가장 잘 추진할 CEO를 선임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오는 21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민연금공단(국민연금)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은 지분 6.71%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개인 인터뷰를 통해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초기인 지난해 말 절차 공정성에 문제 삼는 발언을 했다.
지난달 28일에도 개인 인터뷰를 통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이사회 논란'을 언급하며 "사외이사를 배임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것으로 알고 사외이사 재임 중 호화 이사회 등 과거 활동이 독립적이었느냐 이해충돌은 없었느냐 의구심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유 전 장관 및 권 전 청장 재선임을 언급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연금은 조만간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열고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 안건들을 심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후추위 활동 마무리 이후 장 전 사장의 회장 선임에 별다른 언급이 없는 점을 주목한다.
한편 지역 시민단체 포스코 지주사 본사·미래기술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 등의 고발장을 받아 '이사회 논란'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관련 자료를 요청해 넘겨받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최정우 현 회장과 장 전 사장 등을 수사 중이다.
조지호 서울청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차례 자료를 요청해 마지막 한 번 더 요청했고, 와서 분석하고 있다. 분석해 보고 끝나면 수사 방향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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