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CPI, 전년 대비 3.2% 상승…예상치 소폭 웃돌아
금리 인하 시점 두고 연준 고민 깊어질 전망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2%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추세적 물가흐름을 나타내는 근원 CPI 상승률도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하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인하 시점을 두고 연준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2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1%)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해 1월(0.3%)보다 상승률이 커졌으나 전문가 예상치(0.4%)에는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뺀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전월 대비 0.4% 각각 상승해 모두 전문가 예상치를 0.1%포인트 웃돌았다.
노동통계국은 임대료를 포함한 주거비와 휘발유가 월별 CPI 상승에 60% 이상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가 예상과 달리 높게 나타나면서 연준이 예고하고 있는 금리 인하 시점이 당겨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6월 또는 하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나 현 추세대로면 이보다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로이터통신이 5~11일 108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6%(72명)가 6월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물가가 떨어지지 않으면 금리 인하 시점도 미뤄질 수밖에 없다.
금리 인하 시기를 저울질하는 연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 가능하게 움직인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지 않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2월 CPI는 오는 19~20일 열리는 FOMC 전에 나온 마지막 주요 지표다. 이날 나온 2월 CPI는 연준의 신중론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월 CPI도 인플레이션이 견고한 모습을 보이면서 금리 인하 신중론이 더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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