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일제 네트워크' 출범 도입 논의 목소리
여론은 긍정적이지만 생산성 감소 등 우려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국내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주 5일 근무한다. 통상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하고 이틀을 쉰다. 2011년 주 5일제가 정착된 지 10여년이 지난 2024년, 주 4일제로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주 4일 근무제'가 노동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최근 '주 4일제 네트워크'가 출범해 법제화와 정부의 노동시간 단축 로드맵 수립 및 시행, 국가노동시간위원회 설치·운영 등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약으로 제안했다. 이번 총선을 계기로 도입 논의가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 전세계서 논의 확산…국내 기업들도 속속 도입
전세계에서 주 4일제에 대한 논의는 확산되고 있다. 최근 생산성은 유지하면서 근로자의 스트레스와 번 아웃은 감소하는 등 주 4일제의 효과가 전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아이슬란드, 뉴질랜드, 스웨덴, 독일 일본 등은 각자의 문화와 노동시장 상황에 맞게 주 4일 근무를 도입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부분적 주 4일제를 도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노사 협의를 거쳐 지난해 6월 월 필수 근무시간을 충족하면 매월 1회 금요일에 휴무하는 '월중휴무' 제도를 신설했다. SK그룹은 2019년 SK텔레콤을 시작으로 SK, SK하이닉스, SK스퀘어 등 주요 관계사에서 월 1∼2회 금요일에 휴무하는 주 4일 근무제를 순차적으로 도입했다. 포스코도 '격주 주 4일제형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시행하고 있다.
◆ 노동·시민사회단체 모여 '주 4일제 네트워크' 출범
지난달 29일 노동·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주 4일제 네트워크'를 출범했다. 이들은 주4일제 법제화와 함께 노동시간 단축 종합계획 수립, '국가노동시간위원회' 설립, 장시간 노동 근절을 위한 노동시간 체제 전환 등을 요구했다.
그동안 주 4일제의 취지에 공감하는 의견은 꾸준히 있었지만 이처럼 논의를 위한 대규모 조직이 결성된 것은 '주 5일제'가 시행된 2004년 이후 20년 만이다.
주 4일제 도입에 대한 여론은 호의적이다. 일하는시민연구소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달 14~16일 직장인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주 4일제 도입에 찬성하는 비율은 67.3%였다. 지난해 9월 조사 때(61.4%)보다 5.9%포인트 증가했다.
정치권에서의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직장인 정책간담회'에서 '직장인 정책간담회'를 열고 주 4일제로 가기 위해 '주 4.5일제'를 도입, 2030년까지 노동 시간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시간 이하로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근로기준법에 ‘포괄임금제 금지’를 명문화해 장시간 노동·공짜 노동을 근절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한다고 했다.
◆ 직장인 70% 찬성하지만 생산성 우려도
업종에 따라 주 4일제 도입을 바라보는 시각차이가 있지만 근로자 입장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일하는시민연구소가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1월 14∼16일 19세 이상 직장인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셋 중 둘 이상인 67.3%(정규직 68.1%, 비정규직 66.7%)가 주4일제 도입에 찬성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임금 근로자 500명으로 대상으로 했던 조사 때의 찬성률 61.4%보다 5.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기업들은 조심스럽다. 생산성 감소와 협업 업무 어려움 등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효과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기업의 목표와 문화에 맞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20년 전 도입된 주 5일제가 8년 동안 단계적 과정을 거친 것처럼 주 4일제 또한 공론화가 필요해 보인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지난달 이슈 분석 보고서에서 "주 4일 근무제의 성공 요인은 시간 단축이 아닌 효율성 향상"이라며 "줄어든 시간 분량만큼 생산성을 높이는 것보다 현재 만연하고 있는 비효율을 줄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pep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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