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4개월 만에 9200만원 선 돌파하며 최고가 경신
반감기 앞둔 비트코인 향방 두고 의견 엇갈려
비트코인 몇 개로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비트코인이 개당 1억원을 향해 질주하면서 투자자는 물론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비트코인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이유는 뭘까. 안전 자산이라는 평가와 실체 없는 거품이라는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투기처가 아닌 투자처로 비트코인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을까. <더팩트>가 비트코인이 들썩이는 원인과 그 전망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최근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억원 선을 넘보고 있다. 비트코인은 6만9000달러(약 9200만원) 선을 넘어서며 2년 4개월 만에 최고가를 경신한 뒤 현재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시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의 강력한 수요와 반감기를 앞두고 비트코인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이 현재 과열돼 있고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8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최대 14%까지 빠졌다가 현재는 93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오후 3시 55분 기준 9314만2000원에 거래됐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 6일 새벽 9700만원까지 찍으며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글로벌 가격으로도 2021년 11월 기록한 기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해 6만9200달러를 돌파했다. 다만 4시간 만에 최대 14.5% 급락하면서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였다. 이후 7일 새벽 6만7000달러(약 8930만원)선으로 회복됐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급등 이후 나타나는 통상적인 조정이라고 진단했다. 데이비드 웰스 인클레이브 마켓 최고경영자(CEO)는 "어제(화요일)는 급등 후 급격한 조정을 보였는데 이는 다년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라며 "아마 고점에 대한 두번째 테스트가 있을 것이며 이를 돌파하면 큰 옵션 포지션을 고려할 때 흥미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이후 160% 급등했고 올해 들어서만 50% 이상 올랐다. 특히 2월에만 40% 넘게 상승했다.
최근 비트코인 상승세는 올해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현물 ETF 상장을 승인한 이후부터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 등장 이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피델리티 인베스먼트 등을 통해 순유입된 금액은 73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부터 거래를 시작한 현물 ETF로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고 올해 4월로 예정된 반감기(공급량 절반 축소) 일정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총 발행량이 2100만 개로 한정돼 있다. 반감기 이후에는 비트코인 채굴량이 현재 900개에서 450개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월가의 대표 강세론자로 꼽히는 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는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8만2000달러에 도달하고 올해 말까지 15만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새로운 현물 비트코인 ETF에 따른 수요 개선과 반감기에 의한 공급 축소, 우리가 예상하는 통화정책 완화가 가격 상승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와이즈애셋매지니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매트 휴건은 올 연말 비트코인이 8만달러가 될 것이라는 당초 전망을 최대 20만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로 수요가 훨씬 더 커질 것이지만 공급은 충분하지 않다"며 "지금은 비트코인 가격의 새로운 시대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 하락 요인도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례로 2021년 11월 9일 업비트에서 8270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비트코인은 다음 달부터 하락 전환해 2022년 12월 30일 2070만원까지 추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가장 큰 상승 재료였던 만큼 현재 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랠리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JP모건 체이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4월 이후 4만2000달러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역시 "역사적으로 3월이 위험자산에 유리한 달은 아니었다"며 "3월에는 세금 납부를 위해 차익실현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디지털 금융 수석부사장인 라지브 밤라는 "디지털 금융 생태계, 특히 가상화폐 시장의 앞길은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이를 인식하고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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