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지난달 9000만원 돌파…'크립토 윈터' 마무리 국면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9000만원까지 오르면서 1억원 돌파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단기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오후 9시 기준 8574만5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9일 9000만원을 돌파하면서 전고점을 새롭게 기록한 뒤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또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도 지난달 28일 장중 897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8580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가격 상승에 따라 거래도 활발해졌다. 가상자산 리서치 플랫폼인 쟁글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시장 누적 거래대금은 1월 마지막 주(24∼29일) 23조9000억원에서 2월 마지막 주(21∼27일) 40조2000억원으로 68.2%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약 4조원에서 5조7400억원으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상승세를 두고 가상자산 시장 침체기인 '크립토 윈터'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올해 초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의 미국 증시 상장 이후 기관 투자가들의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된 것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봤다.
여기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 금리 인하기로 접어들어 시장 유동성이 풍부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비트코인의 1억원 돌파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록체인 투자회사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더 잘되고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안에 1억원은 물론 그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추가로 상장되면 상승세는 더 탄력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스테판 오엘렛 가상자산 플랫폼 FRNT 파이낸셜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받은 투자자문사가 전체 20%가 되지 않는다는 추정이 있다"며 "앞으로 1년간 추가적인 승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제오프 켄드릭 FX리서치 SC은행 헤드도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이후 운용사들의 매도세가 잠잠해지면서 비트코인이 반등했다"며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말 10만 달러를 기록 후 내년 말에는 두 배인 2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시장의 단기 과열 상태일 뿐 투자를 조심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 2021년 11월 8270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후 하락 전환해 2022년 12월 2070만원까지 곤두박질친 바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모멘텀이 강할 때 정점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모든 행복감은 결국 정점을 찍고 급격한 조정이 뒤따른다"며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지만 물가, 금리 등 거시경제적 요인이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랠리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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