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비공개 익명 대화방 모인 직원 1200명 사비 모아 트럭시위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박은평·장병문·허주열·황원영·이성락·김태환·윤정원·이한림·정소양·이중삼·송주원·최문정·최의종·최지혜·이선영·우지수·서다빈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이성락 기자] 3월 첫째 주에 짚어보는 2월 마지막 주 경제계 소식입니다. 꽃샘추위가 절정에 달한 가운데,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직원들이 본사 앞 거리에서 트럭시위에 나섰는데요. <더팩트> 취재진은 BGF리테일 직원들이 이러한 트럭시위를 벌이게 된 이유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행보가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진옥동 회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 참석했다고 합니다. 금융지주 회장이 이동통신 전시회 현장을 왜 방문한 것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네요.
끝으로 10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이야기입니다. 저커버그 CEO는 가장 먼저 LG를 방문했는데요. 권봉석 LG 최고운영자(COO)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 전문경영인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는데, 구광모 LG그룹 회장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 성과급 감축에 반발 vs 예년과 같아 문제없다
-먼저 유통 업계 소식을 들어보죠. 지난달 26일 BGF리테일 직원들이 본사를 상대로 시위를 벌였다고요.
-BGF리테일 일부 직원이 서울 강남구 BGF리테일 본사 앞에 전광판이 설치된 트럭을 세웠습니다. 전광판에는 '두 얼굴의 영업이익, 밖으로는 자랑거리 안에서는 핑곗거리, 지원 감축은 BGF'라는 문구가 흘러나왔는데요. 트럭시위를 벌인 것이죠. 이번 시위는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진행됐는데요. '조직문화개선방'이라는 이름의 카카오톡 비공개 익명 대화방에 모인 직원 1200명이 사비를 모아 트럭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직원들이 시위를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직원들은 올해 성과급 감축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역대 최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에 비해 직원 대우는 축소돼 시위를 계획한 것으로 보입니다. 성과급은 줄였는데, BGF리테일 주주 배당금은 지난해와 동일한 4100원으로 유지한 점도 직원들의 불만을 샀죠.
-회사 측 반응은 어떤가요?
-성과급 결정 절차가 예년과 같아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BGF리테일이 지난해 설정한 경영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기존 기준에 따라 성과급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는데요. 편의점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설명도 덧붙였죠.
-시위에 참여한 직원들의 이야기를 더 들어봐야겠네요.
-대체로 경영진이 직원들의 불만을 알아주길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직원은 익명 대화방에 "트럭시위라는 행위를 실행에 옮겼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직원들의 의사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창구를 계속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추가 트럭시위 제안이 나오자, 추가 모금에 동참하겠다는 의견도 다수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달 초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직원 트럭시위가 발생한 기업이 2곳이 됐는데, 이 방법이 선호되는 이유가 궁금한데요.
-익명성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업무를 보면서도 시위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히는데요. 트럭시위는 지난 2019년부터 아이돌 팬덤과 IT 업계 고객 등이 회사를 상대로 사용한 시위법인데요. 지난달 5일에는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익명 모금을 거쳐 3주간 본사를 상대로 트럭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트럭시위 문화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목됩니다.
<하>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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