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아시아나 화물사업 예비입찰 마감
"에어프리미아, 공격적 사업 확장…승리 가능성 높아"
[더팩트|윤정원 기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전이 4파전으로 흘러가게 됐다. 저비용항공사(LCC) 4곳이 인수 경쟁을 시작한 가운데 각 항공사 경영에 참여 중인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향배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예비입찰 진행…에어프리미아-JC파트너스 유력?
1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 UBS가 지난달 28일 예비입찰을 진행한 결과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제주항공 등 네 곳이 출사표를 던졌다. 네 곳은 자금 조달 계획과 인수 후 사업계획서 등을 포함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앞서 이날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던 에어로케이는 예비입찰에 불참했다. 오는 6월부터 유럽 4개 노선 취항이 예정된 티웨이항공 역시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에서 점치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매각 가격은 7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부채 1조 원도 떠안아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예비입찰에 참여한 항공사 모두 PEF 운용사를 주요 주주로 두고 있어 자금 조달 능력은 갖춘 상태다.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스(대표 이철민‧박병무), 에어프레미아는 JC파트너스(대표 이종철), 에어인천은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소시어스PE, 대표 이병국)가 지배주주다. 제주항공은 모회사 AK홀딩스를 통해 스톤브릿지캐피탈(대표 현승윤)과 연결고리를 유지하고 있다.
매각 측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을 대상으로 적격 인수 후보를 추린 뒤 본입찰을 진행하고 상반기 중 매수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다만 매수자를 선정하더라도 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최종 승인해야 매각이 종결된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매각을 포함한 시정조치안을 EU 경쟁당국에 제출했고, 합병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현재 시장에서는 에어프리미아의 인수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항공 화물업계 관계자는 "입찰해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그간 공격적으로 항공화물 사업을 확장해 온 에어프리미아가 승기를 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에어프리미아가 항공까지 가져가면 단숨에 제주항공 역전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단, AK홀딩스의 실탄 지원이 충분하면 LCC 중 유일하게 화물기 2대를 직접 운용 중인 제주항공이 역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풀이했다.
한편, 잠정 실적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나아항공 화물사업부의 매출액은 약 1조6000억원으로, 전체 매출 내 비중 25%를 나타낸다. 영업이익은 600억~7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00억~3000억원대로 거론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보유 중인 화물기는 총 11대다. 대부분 30년 이상 노후화된 기체로 인수 이후에도 대규모 투자가 예상된다.
◆ VIG파트너스, 프리드라이프 매각 본격 시동…새 주인 누가 될까
VIG파트너스는 보유 중인 국내 1위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의 인수전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PEF 운용사 베인캐피탈과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은 프리드라이프 실사에 돌입한 상태다. 국내 중견기업과 또 다른 재무적투자자(FI) 등 4곳이 예비입찰에 참여하긴 했지만 사실상 2파전이라는 게 대외적 관측이다.
프리드라이프 매각 주관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달 중순께 바인딩 오퍼(구속력 있는 입찰 제안)를 받을 예정이다. 현재 예비입찰 참여 원매자들의 본실사가 진행 중으로, VIG파트너스는 이르면 이달 중 본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의결권 있는 지분 가운데 99.8%가량으로 알려진다. 매각 대상 지분 중 78.1%는 VIG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다. TS인베스트먼트(대표 김웅·변기수)와 마스턴파트너스(대표 김영균)가 각각 6.9%, 10%를 갖고 있다. 나머지 4.8%는 좋은라이프 창업주와 경영진이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프리드라이프 매각가가 1조~1조500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2016년 좋은라이프를 인수하며 상조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금강문화허브, 모던종합상조 등을 잇달아 사들인 뒤 이들 기업을 프리드라이프에 합병하는 '볼트온' 전략’을 펴며 프리드라이프 덩치를 키웠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3월 기준 프리드라이프 선수금은 약 2조원으로, 전체 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 한앤코-코오롱인더 '맞손'…산업용 필름 법인 만든다
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대표 한상원)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손잡고 산업용 필름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마이크로웍스는 지난 2월 27일 SK마이크로웍스와 산업용 필름 부문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마이크로웍스는 한앤코가 2022년 SKC의 필름사업부문을 1조5959억원에 인수해 세운 회사다. 양측은 상반기 중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신설법인의 기업가치는 3000억원대로 추정된다.
합작사 설립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면서 급격히 진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용 필름 부문의 규모를 키우려는 한앤컴퍼니 측과 실적 악화를 겪어온 필름·전자재료사업부의 재도약을 모색해온 코오롱인더스트리 간 입장이 맞아떨어졌다는 전언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필름·전자재료사업부를 통해 광학 및 산업용, 일반포장용 PET(폴리에스터) 필름과 나일론 필름, 감광성 필름 등을 생산하고 있으나, 최근 지속해 아쉬운 성적표를 들고 있다. 2022년 연간 711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 619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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