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앤스타

[알쏭달쏭 유통] '포카칩'도 국산 있고 수입산 있다?

  • 경제 | 2024-03-02 00:00

오리온이 밝힌 햇감자와 생감자 차이

오리온 감자칩 '포카칩'은 원재료 산지에 따라 햇감자와 생감자 두 종으로 패키지를 구분해 제품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 은평구 한 대형마트에 진열돼 있는 '포카칩' /이중삼 기자
오리온 감자칩 '포카칩'은 원재료 산지에 따라 햇감자와 생감자 두 종으로 패키지를 구분해 제품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 은평구 한 대형마트에 진열돼 있는 '포카칩' /이중삼 기자

유통은 실생활과 밀접한 산업군입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상품이 쏟아져 나와 소비자들의 삶을 윤택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들 상품을 사용하면서 문득 떠오르는 궁금증도 많습니다. 이 코너는 유통 관련 궁금증을 쉽게 풀어드리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유통 지식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더팩트|이중삼 기자] 오리온 '포카칩'을 사 먹을 때 봉지를 유심히 살펴본 적이 있나. '포카칩' 봉지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같은 제품이지만 원재료 산지에 따라 봉지에 적힌 글씨가 다르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국산과 수입산에 따라 다르게 표기한다. 이를 두고 맛에 차이가 있는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오리온 '포카칩'이 국산 햇감자와 수입산 생감자 두 가지 버전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맛을 비교해 보겠다는 글도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동일한 제품으로 보이지만, 잘 보면 '햇감자'와 '생감자'로 한 글자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제품에 왜 차이가 생겼을까 또 맛은 다를까.

오리온에 문의한 결과 원재료 산지에 따라 햇감자(국산)와 생감자(수입산) 두 종으로 패키지를 구분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국내에서 감자가 나오는 매년 6월~11월까지는 국산 감자로 제품을 생산하기에 '햇감자'로 표기하는 반면, 감자가 나지 않는 매년 12월~5월은 미국과 호주에서 수급한 감자를 사용해 제품을 만든다. 이 제품은 '생감자'로 표기한다.

이에 대해 오리온 관계자는 "포카칩은 원료인 감자의 원산지에 따라 국산이면 햇감자, 수입산이면 생감자로 표기만 다르게 생산하고 있다"며 "원산지만 다를 뿐 두 가지 모두 '햇'의 사전적 의미 그대로 당해 수확한 제철 생감자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입 감자 품질도 국산 감자와 차이가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70년 가까이 쌓아온 식품 연구 개발, 생산 노하우를 기반으로 품질 좋은 원료만을 엄선해 위생적인 설비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1년 내내 동일한 맛과 품질을 구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카칩' 햇감자는 국산, 생감자는 수입산이다. 다만 당해 수확한 제철 생감자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부분은 같다. /오리온
'포카칩' 햇감자는 국산, 생감자는 수입산이다. 다만 당해 수확한 제철 생감자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부분은 같다. /오리온

그렇다면 '포카칩'은 어떻게 세상에 나왔을까. 이 스낵은 지난 1988년 7월 탄생했다. '포카칩'은 1980년대 후반 유럽 등 선진국에서 생감자칩이 '스낵의 꽃'이라고 불리며 원물을 그대로 가공한 과자로 인기를 모았다는 점에서 착안해 만든 제품이다.

오리온에 따르면 '포카칩'은 어떤 제품보다도 원재료인 감자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감자는 기후변화에 약하고 이동이나 보관 시에도 민감한 원료다. 가정에서 요리할 때 주로 사용하는 일반 감자(수미감자)는 모양 자체가 울룩불룩 일정하지 않고, 기름에 튀겨내면 색깔이 거무튀튀하게 변하는 단점이 있다. 오리온은 스낵용 국산 씨감자 개발이 절실하다고 판단했고 지난 1988년 강원도 평창에 국내 최초 감자연구소를 설립했다. 여러 실험과 연구 끝에 1990년 가공용 품종 무균씨 감자생산에 성공했고 2001년 새로운 개량 품종인 두백을 선보였다. 두백은 한국 토질과 지형에 적합한 감자 품종이다. 그 결과 1994년 감자스낵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데 이어 2012년에는 감자스낵 최초로 연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며 '국민과자' 반열에 올랐다.

'포카칩' 인기 비결은 원료와 맛에 있다. 주요 재료로 성인 남성의 주먹 크기만 한 감자 2알을 사용한다. 100% 생감자로 만드는 만큼, 감자가 맛의 90% 이상 결정한다. '포카칩'은 매해 6월~11월까지 감자 특산지로 유명한 전라남도 보성, 충청남도 당진, 강원도 양구 등에서 수확한 국산 감자를 원료로 사용한다. 수확된 햇감자는 즉시 청주공장과 감자 저장소로 이동·생산에 투입된다.

j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