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 좋은 다이소 통해 소비자 접점·유통 채널 확대
[더팩트ㅣ서다빈 인턴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를 통해 자사 의약외품 판매를 늘리고 있다. 시간·공간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다이소를 통해 소비자들과 접점을 넓히고 유통채널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다이소는 경쟁사 CJ올리브영이 진출하지 않은 경북, 강원, 전남의 읍면군에도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접근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비자들이 필요할 때 가까운 매장을 찾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다이소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기준 다이소는 전국에 1519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쟁사 CJ올리브영의 매장이 1300개인 것에 비해 200개 가량 앞선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아픈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장소가 다이소라고 생각한다"며 "약국에서만 판매했을 때와 다르게 친근한 이미지로 소비자에게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약외품은 치료제에 해당되지만 일반의약품에 비해 인체에 대한 작용이 경미하다. 약사법에 따르면 의약외품은 '질병의 치료·예방' 등과 관련된 제품으로 △사람이나 동물의 질병을 치료·경감·처치 또는 예방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섬유·고무 제품 △인체에 대한 작용이 경미하거나 직접 작용하지 않는 제품 △감염병 예방을 위해 살균·살충 및 이와 유사한 용도로 사용되는 제품 등이 포함된다. 의약외품을 제조해 판매하기 위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장으로부터 허가를 받거나 신고해야 한다.
현재 일반의약품은 현행 약사법에 의거해 약국에서만 구매 가능하며, 편의점에서는 안전상비의약품만 구매할 수 있다. 일반상비의약품이란 일반의약품 중 해당 품목의 성분, 부작용, 함량 등을 고려하여 20개 품목 이내의 범위에서 보건복지부장관이 정하여 고시하는 의약품을 말한다.
다이소는 현재 약 70여 종의 의약외품을 판매 중이다. 다이소는 의약외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동국제약, 일동제약, 신신제약 등 제약사에서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제약사들은 자사 일반의약품의 이름과 성분, 함량 등에 변화를 줘 의약외품에 적합하도록 조정해 다이소에 공급하고 있다.
동국제약의 '마데카솔 연고'는 다이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표적인 의약외품이다. 마데카솔 연고는 약국에서 구매가능한 '마데카솔(케어·분말·복합·겔)'과 달리 항생제와 스테로이드가 포함돼 있지 않다. 마데카솔 연고에는 세포 회복을 돕는 셀텔라 추출물만 함유돼 있다. 즉 경미한 상처의 지혈에는 마데카솔 연고를 사용해도 되지만 감염이 우려되는 부위에는 일반의약품 마데카솔을 사용해 치료해야 한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더 다양한 소비자와 접점을 증대하기 위해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해당 유통 채널의 고객층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신신제약의 '신신파스 아렉스'도 비슷한 사례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일반의약품 '신신파스 아렉스'는 소염진통제 성분이 함유됐다. 반면 다이소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의약외품 '신신파프'는 멘톨·박하가 주성분으로 소염진통제 성분이 포함돼 있지 않다.
다이소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는 의약외품도 있다.
동성제약의 바르는 상처보호제 '프리덤폼 겔'은 다이소에서만 구매 가능하며 자사 홈페이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제품이다. 지난해 기준 14만1500개 가량이 판매된 해당 제품은 겔 타입 연고로 상처 부위에 바를 시 상처를 소독하고 보호하는 효능이 있다. 자주 씻고 사용해야 하는 손 또는 습윤밴드가 자주 떨어지는 관절 부위를 다쳤을 때 용이한 제품이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다이소가 소비자 접근성에 용이하기 때문에 현재 해당 채널을 통해서만 프리덤폼 겔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소에 따르면 지난해 의약외품의 매출 신장률은 2022년 대비 10% 성장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님들의 생활에 필요한 상품을 계속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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