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 편입 이후 1년여만 흑자전환…LFP 배터리 이슈 등 과제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 이하 KGM)가 16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쌍용차 회생절차 종결 이후 1년여 만이다.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의 '호언장담'이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부진한 내수 성적을 비롯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KGM은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 3조7800억원, 영업이익 50억원, 당기순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매출은 1954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순수 영업실적만으로 흑자 기록은 지난 2007년 이후 16년 만이다.
KGM은 창사 이래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는 등 부침을 겪었다. 하동환 전 한원 명예회장이 '하동환자동차제작소'로 설립한 뒤 1988년 쌍용그룹에 편입되며 '쌍용자동차'라는 사명을 사용했다. 이후 주인이 대우그룹과 중국 상하이자동차, 인도 마힌드라그룹 등으로 바뀌었다.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 인수 이후 '핵심 기술 유출' 사건 등으로 적자가 계속 발생했고, 2009년 서울회생법원에 첫 번째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그해 경영 정상화 방안으로 대규모 인력감축안이 발표되면서 이른바 '쌍용차 사태'가 발생했다.
쌍용차 사태 이후 인도 마힌드라가 인수하고 2015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가 흥행해 경영 정상화를 이룬 것처럼 보였다. 2018년에는 한국GM(제너럴 모터스 한국사업장)과 르노삼성(현 르노코리아자동차)을 제치고 내수 시장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형 SUV 시장 경쟁이 치열해 판매가 감소하면서 적자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고, 결국 지난 2020년 12월 두 번째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2022년 1월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를 위한 본계약까지 체결했으나, 인수 대금을 내지 못해 그해 3월 계약이 해제됐다.
재매각을 실시한 쌍용차는 우여곡절 끝에 KG그룹 품에 안겼고, 2022년 11월 두 번째 회생절차가 종결됐다. 지난해 3월에는 35년 동안 사용하던 '쌍용'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KGM으로 바꿨다.
곽재선 KGM 회장은 지난해 9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다시는 적자기업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KGM은 지난해 내수 6만3345대, 수출 5만2754대 등 총 11만6099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9%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KGM은 수출에서 토레스 EVX 등 신제품 등으로 9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내수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376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47.2% 줄었다.
전기차 시대,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하는 KGM 전략도 시험대에 올랐다. 환경부는 최근 2024년 개편안을 통해 LFP 배터리 탑재 전기차 보조금을 삭감한다고 밝혔다. LFP 배터리가 탑재된 토레스 EVX는 203만원이 줄어 457만원으로 책정된다.
이에 KGM은 가격 인하로 변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KGM은 지침 발표 직후 토레스 EVX 판매가를 200만원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KGM은 연내 중국 비야디(BYD)와 협력해 경남 창원 배터리팩 공장을 짓고 국내에서 배터리팩을 제조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등 외부 요인을 받지 않고 원하는 시기에 생산해 경쟁력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또한 KGM은 올해 토레스 기반 쿠페형 SUV, 전기 픽업트럭 O100, 렉스턴 기반 고급 SUV 렉스턴 써밋, 코란도 EV도 출시할 예정이다. KGM의 이런 계획들이 소비자의 눈높이를 충족한다면, 흑자 행진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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