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까지 사업장별 처분 계획 접수
산은, 23일 4000억원 지원안 결정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절차의 핵심 과제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처분 방안이 이번 주 내로 결정된다. 태영건설 채권단은 각 사업장 대주단에 오는 25일까지 사업장 처리 방안을 결정할 것을 통보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 PF 사업장 59곳의 각 대주단은 25일까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사업장별 처리 방안을 제출한다.
이에 따라 태영건설의 PF 사업장은 대주단으로부터 새로 자금을 투입받아 정상화하거나 공사를 중단하고 청산에 들어가게 된다. 당초 1차 기한은 지난 11일이었으나, 대주단이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일례로 50여개 금융회사가 참여한 서울 마곡 복합시설 '마곡 CP4'의 경우 일단 계속 사업을 결정했다. 다만 사업 진행을 위해 필요한 추가 3700억원 자금의 마련 방법은 아직 논의 중이다.
삼일회계법인이 추진 중인 태영건설의 자산·부채 실사 마무리를 위해선 대주단의 사업장별 결정이 선행돼야 하는 상황이다. 일정이 한 차례 더 연기될 경우 오는 4월 11일 예정된 기업개선계획 결의 시점도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5일 "60개의 대주단 각각이 워크아웃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업장을 계속 운영할지 아니면 중단할지, 또는 자금을 투입할지 등 대주단 서로가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3일에는 '제2차 금융채권자협의회'가 예정돼 있다. 산업은행은 협의회를 통해 윤석민 TY홀딩스 회장의 TY홀딩스 지분(25.4%)과 TY홀딩스가 보유한 SBS 지분(38.1%)을 담보로 4000억원의 한도 대출을 제공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해당 지원안은 산업은행이 연이율 4.6%로 올해 5월 30일을 기한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추후에 발생하는 손실은 채권단이 비율에 따라 책임지는 단기 한도 대출 방식으로 구됐다.
이같은 지원 방안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신청 이후 상환을 미루고 있는 협력사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외담대) 미상환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태영그룹은 지난해 12월 말 만기가 도래한 1485억원 규모의 상거래 채권 가운데 외담대 451억원을 갚지 않은 상태다.
채권단 관계자는 "태영그룹이 내놓았던 지분 담보 제공을 통한 자금 마련 등 자구안을 빠르게 추진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채권단이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논의한 것"이라며 "대주단 내의 금융사들도 각자의 여력이 다른 상황인 만큼 신속하게 결정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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