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직영매장 80% 설치 완료
장애인 매장 이용 불편 없앤다
[더팩트|이중삼 기자] "항상 누군가에 도움을 받아 햄버거를 주문해 왔다. 먹고 싶은 메뉴를 내 목소리로 고르고 스스로 결제도 할 수 있어 기쁘다."
20일 서울 은평구 소재 맥도날드 매장에서 만난 시각장애인 A씨가 <더팩트> 취재진에게 건넨 말이다. A씨는 평생 불가능할 것 같았던 키오스크 주문·결제를 이제는 혼자 해낼 수 있게 됐다며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취재진은 이 키오스크를 이용해 '빅맥'을 주문해 봤다. 일반 키오스크와 달리 메뉴마다 제품 이름, 가격, 칼로리까지 음성으로 정보를 알려줬다. 특히 키오스크 하단에 '장애인 도움호출' 버튼이 눈길을 끌었다. 주문·결제를 끝내고 빈자리를 찾을 때 직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9월 시각장애인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키오스크 음성 안내 기능을 전 세계에서 맥도날드 매장에서 두 번째, 국내QSR(퀵 서비스 레스토랑)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음성 안내 소프트웨어와 터치패드를 탑재한 이 키오스크는 시각장애인이 소리를 통해 제품 정보를 파악하고 원하는 메뉴를 직접 주문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키오스크 하단에 개인 이어폰을 연결할 수 있어 주변에 소음이 있더라도 명확하게 소리를 청취할 수 있는 기능도 넣었다.
이와 관련,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국내 경쟁사 등 모니터링 결과 해당 키오스크 도입은 한국맥도날드가 최초"라며 "시각장애인 고객을 위한 음성 안내 키오스크 필요성에 공감해 오랜 시간 연구 끝에 첫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올해 상반기 전국 직영매장에 이 키오스크를 100% 도입할 방침이다. 20일 기준으로는 약 80% 설치가 완료된 상태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계획에 맞춰 차례로 키오스크 도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가 이 키오스크를 도입한 이유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관련이 깊다. 특히 김기원 대표이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김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브랜드 신뢰, 맛있는 메뉴, 고객 경혐 향상이라는 세 개 축을 중심으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매장 환경 개선을 통해 더 많은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한편,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도 더 박차를 가할 것이다"고 밝혔다.
회사는 현재 ESG경영 일환으로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함께 고연령층을 대상으로 키오스크 현장실습 교육에 나서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키오스크 이용 등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매장에서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국맥도날드는 현재 400여 개 매장 중 80%를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500여 개로 확장할 방침이다.
1974년생인 김 대표는 1997년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코카콜라, SBS 미디어 홀딩스, 프록터 앤드 갬블(P&G)에서 20년 이상 마케팅 전문가로 일했다. 지난 2020년 4월 한국맥도날드 CMO로 합류한 뒤 2022년 5월 대표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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