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구독자 105만 유튜브 채널과 협업
대웅제약·동아쏘시오, 자사 유튜브 적극 활용
[더팩트ㅣ서다빈 인턴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유튜브를 통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기존 제약사들이 갖고 있던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젊은 세대들과 접점을 늘려 새로운 소비 권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출생자)를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최근 유튜브 웹 예능 채널과 협업해 자사 제품을 알리고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 16일 구독자 105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재밌는 거 올라온다' 채널에서 자사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의 '마데카 크림'을 PPL(간접광고)로 노출했다. 또한 해당 채널 구독자들이 마데카 크림 호랑이 에디션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유통 채널도 마련했다.
마데카 크림은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동국제약의 '마데카솔 연고'의 천연성분을 활용해 제작한 화장품이다. 2015년 출시된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5200만개 가량이 판매될 정도로 인기있는 제품이다. 동국제약 제품이 PPL로 노출된 영상은 업로드된지 2일만에 조회수 120만회 댓글 1300여개를 돌파했으며 구독자들은 "패키지가 너무 귀여워서 참을 수 없다", "제약사들도 젊어지는가보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동국제약은 유튜브 채널 한정으로 판매되는 제품에는 귀여운 호랑이 캐릭터를 추가하며 차별성을 뒀다. 유튜브 채널 시청자 대다수가 젊은 층인 것을 고려해 귀여운 캐릭터를 제품에 넣어 공략에 나서는 모양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영상 채널 주요 시청자층인 MZ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해당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현재 뷰티 유튜버와의 라이브 방송, 인플루언서 픽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사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MZ세대와 소통에 나선 제약사들도 눈에 띈다.
대웅제약은 국내 제약사들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노래를 부른 우르사 '간 때문이야' 뮤직비디오는 조회수 4만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채널의 가장 인기 영상은 올해부터 새롭게 공개하기 시작한 'D-오피스' 시리즈다. 지난달 처음으로 공개된 해당 시리즈는 조회수 15만회를 돌파했으며 지난 9일에 공개된 설날 특집 편은 영상이 공개 10일만에 조회수 7만5000회를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이 밖에도 구독자들에게 건강과 약에 관해 유익한 내용을 제공하는 '약과사전', 대웅제약 임직원들의 출근부터 퇴근까지 이야기를 담는 '대웅로그' 등 다양한 내용의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곰 캐릭터 '아르미'도 공식 유튜브 영상에 활발하게 출연해 구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영상 콘텐츠는 유튜브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대웅제약이 올해 공개한 12개 영상의 누적 조회수는 57만회에 달한다.
동아쏘시오그룹도 유튜브 채널 강화에 나서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현재 동아제약 공식 유튜브 채널과 동아쏘시오그룹 채널을 운영 중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이번에 '동당무' 콘텐츠를 새롭게 시작하며 구독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동당무는 동아쏘시오그룹 당당한 직무 소개의 약자로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다양한 직무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취준생에게 전달하는 콘텐츠다.
제약사들이 유튜브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데는 최근 젊은세대들에게 유튜브가 없어선 안되는 존재로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유튜브는 작년 12월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 4565만명으로 카카오톡을 제치고 전체 1위로 올라섰다. 유튜브는 2022년부터 국내 10대 20대 사이에서 MAU 기준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3분기부터는 30대 MAU 1위 자리에도 올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대부분 전통적인 이미지와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했는데 다양한 마케팅을 활용해 MZ세대와의 유대감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제약사들은 앞으로도 더 다양한 연령층과 소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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