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자금 4000억원 확보…시리즈A 유상증자도 추진
28㎓ 주파수로 '리얼 5G' 예고…전용 단말 확보 위해 제조사·정부 등 협력
[더팩트|최문정 기자] "스테이지엑스는 대한민국의 네 번째 통신사가 아니라, 통신을 혁신하는 '딥테크' 통신사로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에 이어 20여 년만에 신규 통신사업자로 등장한 스테이지엑스가 인공지능(AI)과 네트워크 가상화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통신 시장의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진짜 5G'로 꼽히는 5G 28㎓ 주파수 특화 서비스를 통해 오는 2028년 매출 1조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다는 포부다.
스테이지엑스는 7일 여의도 페어몬트 앰베서더 서울에서 사업 전략과 계획을 발표하는 '스테이지엑스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신규 통신사업자로서의 각오와 전략을 밝혔다.
스테이지엑스는 카카오에서 계열 분리한 알뜰폰 사업자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스테이지파이브를 중심으로, 신한투자증권,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세의료원, 인텔리안테크 등을 주요 주주로 확보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지난달 31일 정부의 제4이통사 출범을 위한 5G 28㎓ 주파수 경매에서 최종 승자가 됐다. 스테이지엑스가 써낸 금액은 4301억원이다. 이는 최초 742억 원으로 시작해 적정선에서 최종가가 결정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은 금액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신생 사업자인 스테이지엑스의 재무 건전성에 대해 의문의 시각을 보내왔다.
이날 스테이지엑스는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하며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는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을 제외하고, 초기 자금 4000억원을 확보했고, 내년 상반기 전국망 통싱 서비스 출시에 맞춰 시리즈 A 유상증자로 2000억원 이상을 확보해 사업 지속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고가 주파수 낙찰 논란에 대해 "오랜 기간 준비한 만큼, 과감한 결정을 했다"며 "스테이지엑스의 제4이통 사업 지속가능성은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앞으로 5년에 걸쳐 주파수 할당금액 4301억원을 분할 납부하게 된다. 첫해에는 10%를 낸다. 아울러 앞으로 3년간 주파수 낙찰 외 의무조건으로 무선기지국 6000개를 구축해야 한다.
서 대표는 "28㎓ 주파수와 의무 설치 기준인 6000개 통신설비에 총 6128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며 "이는 타 통신사 5G 투자 금액의 약 5.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절감한 비용은 고객 혜택과 연구개발(R&D)에 투자해 국내 고용을 창출하고, 추후 28㎓ 기지국 추가 설치와 함께 기술 발전에도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서 대표가 발표한 비용 계획에 기존 통신3사의 망 이용료 금액은 포함되지 않았다.
스테이지엑스는 단순히 국내의 4번째 통신사업자가 되는 것을 넘어, 공급자 중심으로 재편돼 있는 통신 시장을 소비자 중심으로 개선한다는 포부다.
스테이지엑스는 △고객 중심의 파격적인 요금제 △혁신기술을 통한 리얼5G 통신경험 △믿을 수 있는 모두의 통신사 등 3가지 요소를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서 대표는 "고객 중심의 요금제란 고객에게 필요한 무언가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과감하게 제거하는 것"이라며 "각종 수수료와 유통 구조를 바꿔 파격적인 가격의 요금제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고가 요금제에 고가 단말이 결합돼 서비스하는 기존 통신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28㎓ 단말기 확보에 집중한다는 목표다.
서 대표는 "현재 국내에는 28㎓ 지원 단말이 없지만, 해외에서 출시된 삼성전자와 애플 양사의 출시 단말은 이미 28㎓ 대역을 지원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미주향 출시 모델 기준, 플래그십 모델 전체와 중저가 단말 일부가 28㎓를 지원하고, 애플은 아이폰13 이후 전 기종이 28㎓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테이지엑스는 한국에서도 28㎓ 기기가 출시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며, 정부에서도 여러모로 힘쓰고 있다"며 "2025년 서비스 개시에 맞춰 28㎓ 안테나를 탑재한 단말기를 선보일 수 있도록 대만의 폭스콘과도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이지엑스는 최근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가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거라 기대했다.
서 대표는 "단통법 폐지는 온라인 유통구조를 지향하는 스테이지엑스에게는 좋은 기회"라며 "오프라인에서 이뤄진 불법 보조금을 온라인에서 (합법적으로) 공정하게 제공할 수 있다면 공급자에 대한 신뢰가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테이지엑스는 28㎓ 관련 기술을 이용해 핫스팟을 중심으로 공연장, 병원, 학교, 공항을 비롯한 밀집지역에서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의 강점을 앞세운 와이파이를 활성화 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비용 절감을 위해 적극적으로 AI 기술을 도입한다. 품질 관리부터 고객 응대까지 모든 운영을 담당하는 AI기술로 운영비를 절감해 추가적인 요금 인하와 수익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목표다. 또한 통신사 서비스 운영을 담당하는 코어망 전체를 클라우드로 가상화해 확장성, 가용성, 경제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스테이지엑스는 해 2분기 내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서비스 구축을 시작해 25년 상반기 전국망 통신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서비스 출시 이후에는 정부와 협의해 중저대역 주파수를 추가로 확보하며 자체 전국망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28㎓는 도달 범위가 짧고, 회절성이 높아 장애물을 넘기 어려운 만큼, 중저대역 주파수를 통해 전국망 구축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서 대표는 "스테이지파이브와 스테이지엑스는 별도 법인으로 운영될 예정"이라며 "스테이지파이브는 목표로 했던 기업공개(IPO)를 차근차근 진행하며 양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지엑스의 경우, 아직 IPO 등을 밝히기에는 시점이 이른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제4이통을 추진하며 최대주주 자리에서 내려온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의 협업도 이어갈 예정이다.
서 대표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최대 주주에서 내려온 것은 맞지만, 여전히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며 "향후 카카오와 스테이지엑스는 온라인 유통이나 광고 마케팅 부문 등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부분에서는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munn09@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