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일반건축 사업 비중 높은 업체들 '건설 원가 상승'에 수익성 감소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상장 건설사들의 지난해 경영 실적 희비가 갈렸다. 주택과 일반건축 사업 비중이 큰 업체들은 건설 원가 상승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수익성이 감소했다. 반면 해외 사업 비중이 높거나 그룹발 안정적 매출이 나오는 업체들은 외형 확장과 내실 챙기기에 모두 성공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택 사업의 매출 비중이 60% 이상으로 높은 업체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줄었다. 주택 사업의 원가율 하락으로 수익성이 뒷걸음질친 것이다.
주요 상장 건설사 가운데 GS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등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주택 사업에서 내고 있다. 이들 업체의 주택건축 사업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67.1%, 67%, 63% 등이다. 동시에 해외 매출이나 국내 토목건축 등의 사업 비중은 낮은 편이다.
DL이앤씨와 대우건설은 매출 성장으로 몸집은 불렸지만, 이익은 역성장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분의 1가량 빠졌다. 영업이익 3312억 원, 당기순이익 2022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3.4%, 54.1% 쪼그라든 수치다. 대우건설 역시 영업이익이 6625억 원으로 12.8% 감소했다.
GS건설의 경우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며 적자 전환했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3조4370억 원, 영업손실 388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2%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이들 업체의 매출액은 늘었다. 대우건설은 11조6478억 원으로 11.8%, GS건설은 13조4370억 원으로 9.2%, DL이앤씨는 7조9945억 원으로 6.64% 성장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주택 건축 사업의 원가율이 내리면서 수익성이 감소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큰 업체를 제외하면 비슷한 실적 흐름을 보였을 것"이라며 "올해에도 주택 시장 침체로 지난해와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플랜트 사업 등을 확장해 실적 방어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룹발 매출이 발생하는 건설사들은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 일감이 안정적으로 나온 가운데 해외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건설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매출과 이익이 모두 30%대 성장률을 나타냈다. 회사는 지난해 경영 실적을 매출액 29조6513억 원, 당기순이익 6542억 원, 영업이익 7854억 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각각 39.6%, 38.9%, 36.6% 증가한 수치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 실적도 양호하다. 지난해 매출이 19조3100억 원으로 32.3% 성장했고, 동시에 영업이익 역시 1조340억 원으로 18.2% 성장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연간 매출 10조6249억 원, 영업이익 9931억 원, 당기순이익 6956억 원으로 실적을 집계했다. 각각 5.7%, 41.3%, 16.8% 증가했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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