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3사 영업이익 1조7000억 원 추산…올해 '홍해 사태' 불확실성 전망도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지난해 타이어 업계가 원자재 가격 하락, 해외 시장 공략 등으로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업계에서는 타이어 3사 합산 영업이익이 1조7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 관측이 나온다. 올해는 자동차 판매 수요 변화에 유연히 대응해 호실적을 이어갈 방침이다.
1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영업이익 388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78.5% 증가한 수치다. 매출 역시 전년 대비 13.5% 증가한 4조410억 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707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창립 이래 최대 기록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8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6.9% 늘어난 수치다. 매출은 2조701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 늘었다. 순이익은 117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 실적이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역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날 금융정보 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9조68억 원, 영업이익 1조1728억 원, 순이익 8099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지난 2022년 최고 매출 8조3942억 원을 달성한 바 있다. 한국타이어는 조만간 지난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타이어 3사가 역대급 성적표를 거둔 배경으로 합성고무와 천연고무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이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합성고무는 2022년 3분기 톤당 286만2232원에서 지난해 263만6673원으로 하락했다. 천연고무는 같은 기간 240만7769원에서 207만9266원으로 떨어졌다.
물류비 안정화도 지난해 좋은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 지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홍해 사태' 전까지 1000포인트선 안팎에 머물렀다. 지난해 9월에는 948.68까지 떨어졌다.
타이어 3사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성을 띠었다. 실제 타이어 3사 매출 비중 자체를 따지면 국내와 해외가 3대 7 정도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2대 8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4분기 북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2% 늘어 3244억 원을 기록했다. 유럽도 같은 기간 23.9% 증가한 2566억 원으로 집계됐다. 넥센타이어는 같은 기간 북미 매출이 35.7%까지 늘어나 1909억 원으로 확인됐다.
타이어 3사는 해외 공장 증설 등 생산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타이어는 2026년까지 미국 테네시주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2차 증설을 마무리한 베트남 공장 안정화 등에 기대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2028년 북미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자동차 시장 변화에도 민감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기차 보급이 주춤하면서 상대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등 시장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홍해 사태'로 인한 물류비 상승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를 보면 브랜드가 노출된 것은 차와 타이어"라며 "완성차 시장 변화에 업계가 발 빠르게 움직여 수익으로 돌아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을 바라보고 있지만,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사업 목표 매출액을 4조5600억 원으로 설정했다.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하겠다는 자신감이다. 넥센타이어는 매출 2조9000억 원을 목표로 세웠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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