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이후 두 번째…위해상품 거르는 TNS팀 못 걸러내
[더팩트|이중삼 기자] 국내에서 디지털 성범죄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쇼핑 계열사 롯데온에서 몰래카메라를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를 사용한 제품을 판매해 논란이다. 앞서 롯데온은 지난해 4월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해 제품을 차단한 이력이 있다. 해외직구 상품이기는 하나 가품·위해상품 등 상품의 안정성을 점검·관리하는 TNS(Trust&Safety) 팀이 제 역할을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에는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 관련 제품이 판매되기도 했다.
29일 <더팩트> 취재 결과 롯데온에서 판매하고 있는 소형 CCTV 카메라 상품 가운데 몰래카메라를 연상하게 하는 이미지를 사용한 상품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다.
해당 제품은 '초소형 카메라', '초미니 카메라' 등으로는 검색되지 않았다. 그러나 '초소형 무선카메라', '초미니 무선카메라' 등으로 단어를 검색하면 노출됐다. 롯데온은 지난해 4월에도 똑같은 일로 관련 제품을 즉각 차단 조치한 사례가 있다. 이 회사는 취재가 시작된 뒤 얼마 되지 않아 해당 제품을 판매 중단 조치했다.
이 제품은 Full HD 1080P 촬영을 할 수 있는 초소형 카메라다. 주로 방범 등 가정용 보안 CCTV로 쓰인다. 제품명에서도 '시시티비 카메라'로 명시돼 있다. 문제는 제품에 쓰인 이미지다. 해당 제품은 남녀의 은밀한 사생활을 몰래 확인하는 장면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었다. 사진 설명에는 '카메라는 작고 작기 때문에 다른 카메라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고 적혀있다. 이 이미지만 봐서는 방범을 위한 CCTV 카메라보다는 디지털 성범죄를 연상하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소비지가 제품 용도를 오인할 가능성도 있다.
롯데온은 TNS팀을 운영하고 있다. 가품과 위해상품 등 상품의 안전성을 점검하고 관리하는 팀이다. 그러나 이번 부적절한 이미지가 들어간 상품은 걸러내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 번 논란이 있었음에도 또다시 문제가 발생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자칫 범죄에 이용 가능한 카메라로 오인될 수 있어 철저한 점검·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온 관계자는 "해당 상품 판매 이력은 없다. 즉시 판매 중지 조치했다"며 "더불어 해당 판매자 상품을 모두 조사한 결과 지금까지 계속 패널티를 부과했음에도 상품·이미지를 교묘하게 바꿔 올리는 등의 행위를 지속하고 있어 판매자를 즉시 퇴출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픈 마켓 형태를 운영하는 이커머스 업계 특성상 셀러가 올리는 상품을 100% 단속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롯데온은 상품 모니터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부적절한 상품 발견 즉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은 이날 '초소형 무선카메라', '초미니 무선카메라' 단어를 이커머스 경쟁사인 SSG닷컴도 검색해봤지만 해당 이미지를 사용한 제품을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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