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저조 전망에 최근 7거래일간 15% 넘게 내려
단기 낙폭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 전망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2년 연속 적자가 유력한 롯데케미칼이 증권가의 잇따른 목표 주가 하향에도 강세를 띠고 있다.
24일 오후 2시 12분 기준 롯데케미칼은 전 거래일 대비 8.32%(1만 원) 오른 13만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3.09%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한 결과다.
롯데케미칼의 강세는 단기 낙폭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은 최근 증권가에서 2년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 12일부터 22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하락률은 15.62%(2만1600원)이며, 기관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1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매출 19조9393억 원과 영업손실 140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손실은 적자 폭을 6000억 원가량 줄인 것으로 전망되나, 매출은 전년 대비 10.49% 감소한 수치로 실적 악화가 관측된다.
또한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2022년 말 롯데건설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876억 원을 출자한 것도 최근 태영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와 엮이면서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19일 롯데케미칼이 롯데그룹의 롯데건설 지원 우려에 올해 들어 주가가 20% 하락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증권가도 롯데케미칼의 실적 우려를 주목하면서 최근 목표 주가를 내리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목표 주가를 기존 20만5000원에서 17만 원으로 내린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4분기 영업손실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 관련 영업권 상각 등 일회성 비용과 기초소재부문에서 1546억 원 손실로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LC 타이탄도 부정적 래깅 효과로 전 분기 대비 적자 확대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도 19일 "석유화학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유의미한 신호가 없다"며 롯데케미칼 목표주가를 13만 원까지 낮췄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산업 전반의 스프레드(판매가격에서 원가를 제외한 값) 약세를 반영해 올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전망치를 기존보다 11% 낮춘 데 따른 것"이라며 목표 주가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올해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스페셜티와 그린 소재 등 고부가가치 사업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육성·강화할 사업 중심으로 전략 방향을 재정립하고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운영 효율화로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면서도 "고부가 스페셜티와 그린 소재 등 신사업 비중을 높이고 전지 소재, 수소에너지 사업의 시의적절한 투자와 실행력 강화, 추가 미래 사업 발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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