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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대기업 줄줄이 실적 발표…SK하이닉스 흑자 전환 여부 주목

  • 경제 | 2024-01-22 11:00

LGD 이어 SK하이닉스·현대차·LG전자 등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SK하이닉스 적자 폭 줄일 듯…흑자 전환 가능성도 거론


이번 주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더팩트 DB
이번 주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번 주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줄줄이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반도체 시장 혹한기로 실적 부진을 겪었던 SK하이닉스가 적자 폭을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시황 회복에 따라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국내 대기업들이 차례로 지난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주요 기업은 SK하이닉스·현대차·LG전자(25일) 등으로, LG전자의 경우 앞서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 23조1567억 원, 영업이익 3125억 원의 성적표를 내놨고, 이번에 사업부별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프리미엄 제품 수요 둔화 등 여러 악재에 대한 방어를 사업부별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했을지가 관심사다.

이번 실적 발표 시즌에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SK하이닉스다. 2022년 말부터 이어진 적자 행진을 마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소비 위축과 메모리 수요 절벽, 제품가 하락 등 지난 1년간 사상 최악의 반도체 혹한기를 보낸 SK하이닉스의 누적 적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약 10조 원에 달한다. 분기별 적자 규모는 2022년 4분기 1조8984억 원, 지난해 1분기 3조4023억 원, 지난해 2분기 2조8821억 원, 지난해 3분기 1조7920억 원 등이다.

긍정적인 대목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적자 폭이 줄고 있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 측도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D램 흑자 전환 소식을 알리며 "고성능 메모리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회사 경영 실적이 지난 1분기를 저점으로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제품 가격도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며 "낸드 시황도 개선 조짐"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에도 적자 폭을 줄였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매출 10조4447억 원, 영업손실 896억 원이다. 전망치가 맞는다면 뚜렷한 회복세를 재차 확인하는 것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회사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업계는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회사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업계는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일각에서는 흑자 전환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가 빠른 수익성 개선으로 지난해 4분기 본사 기준 흑자 전환을 달성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SK증권도 전망치를 웃도는 흑자 전환을 예상했다. 한동희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000억 원으로, 3분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이라며 "메모리 고정 가격 반등 사이클 내 가격 우선 정책 시행으로 평균판매단가가 상승하고, 낸드의 수익성 회복 폭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사례를 보면 SK하이닉스를 둘러싼 실적 개선 기대감은 더 높아진다. 지난 9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2조28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3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인 성적표였다. 업계는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이유로 반도체(DS) 부문 적자 축소를 꼽고 있다. 삼성전자는 DS를 포함한 사업부별 확정 실적을 오는 31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업계는 흑자 전환을 넘어 '반도체의 봄'을 기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제품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 국면에 접어들며 다시 호황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의 전망도 비슷하다. 한동희 연구원은 올해 SK하이닉스의 실적에 대해 "AI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3 생산 능력 증설 효과 등이 반영되면서 2분기 증익 사이클 진입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사장)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최근 'CES 202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디어 콘퍼런스를 열고 "D램은 최근 시황이 개선될 조짐이 보여 수요가 많은 제품들을 최대한 생산하는 것으로 계획 조정 중"이라며 "낸드는 시황 개선 속도가 느리지만 이제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AI 시대를 맞아 메모리 반도체를 앞세워 3년 내 시가총액 200조 원을 돌파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곽노정 대표는 "현재 시가총액이 100조 원 정도인데, 3년 이내에 200조 원까지 최선을 다해서 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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