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갈아타기' 시행 초기 돌풍…은행권 '화들짝'
☞<상>편에 이어
[더팩트|정리=최문정 기자]
◆ 삼성전자 '볼리'·LG전자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반려 로봇 눈길
-바로 IT 업계의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이번 주 가장 '핫'한 소식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IT쇼인 CES 2024였죠? 올해도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이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는데, 어떤 것이 특별했나요?
-네. CES는 매년 1월 초 열리고 한 해의 신제품과 기술 동향을 엿보는 자리이기 때문에 전 세계 업계 관계자가 한 곳에 모이는 만큼 많은 주목을 받습니다. 특히 CES 2024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반려 로봇' 시제품을 각각 공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반려동물은 들어봤어도, 반려 로봇이라니 개념이 생소합니다.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CES 2024 개막 하루 전인 지난 8일(현지시간) 각각 AI 기반 반려 로봇인 '볼리'와 가사 도우미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공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CES 2020에서 불리 프로토타입을 공개한 적이 있는데요. 당시의 모습보다 더욱 완성도가 높아진 모습입니다. 노란색 공 모양의 불리는 AI가 탑재돼 있어 마치 반려동물처럼 사람 뒤를 졸졸 쫓아다니며 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데요. 심지어는 별도의 명령이나 조작 없이도 사람들의 일상을 돕는 행동을 척척 해내기도 했습니다. 가령, 휴대전화로 등록한 알람 시간에 맞춰 음악을 틀고, 조명을 키며 커튼을 열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볼리의 귀여운 외모와 똑부러진 행동에 간담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 촬영에 나서기도 했다는군요.
-삼성전자는 2020년 볼리를 처음 선보인 이후 4년 동안의 연구 끝에 이를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볼리는 사람을 대신해 집안 곳곳을 돌보거나, 반려동물을 돌보는 역할을 하면서, 보조 스크린 역할까지 팔방미인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인데요. 삼성전자는 연내 볼리를 시장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공유했습니다.
-4년 만에 등장한 볼리가 실제 출시까지 앞두고 있다니 기대되는 군요. 그렇다면 LG전자가 공개한 로봇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LG전자 역시 같은 날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의 실물을 공개했습니다. 이 로봇은 두 다리 아래 달린 바퀴와 자율 주행 기술을 활용해 집안 곳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말 그대로 '알잘딱깔쎈(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사용자의 목소리를 분석해 기분을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고, 건강 상태를 분석해 이상이 있을 경우, 일정을 조율해 병원에 방문할 것을 권하기도 했습니다. 키우는 고양이가 화분을 밀어 떨어뜨리자 그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전송하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제품 공개 현장에서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여러 대가 나란히 음악에 맞춰 춤추는 모습이 공개돼 여러 현장에서 호평을 끌어냈습니다. LG전자는 연내 사용성 검증 과정을 거친 뒤 내년께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정식 출시할 예정입니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군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금처럼 다양한 연구개발을 통해 다가올 AI시대에도 혁신의 주도권을 이어가길 바라봅니다.
◆ '3%대' 주담대 갈아타기에 '영끌족' 몰려…은행권도 '깜짝'
-마지막으로 금융권 소식을 들어볼까요. 1000조 원 규모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출시되자마자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고요.
-네, 지난 9일 32개 금융사가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를 시행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 1095조 원 중 주담대가 850조 원으로 77.6%를 차지하는데요. 이제 모바일·인터넷 환경에서 주담대 갈아타기가 가능해진 만큼 대환 수요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됩니다.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 시행 첫날 한도를 넘어선 은행도 있었다고요.
-네,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대환대출 출시 하루 만인 지난 9일 접수량 초과로 신청을 중단한 뒤 다음 날 서비스를 재개했습니다. 케이뱅크도 지난 11일 오전 주담대 대환대출 신청 접수를 일시 중단했습니다. 두 곳 모두 하루 접수량이 마감된 것입니다.
금융당국은 은행별로 월간 한도를 설정했는데요. 은행들은 원활한 업무 처리를 위해 하루 접수량을 제한하고 있어 접수 마감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두 곳 모두 인터넷은행이네요?
-그렇습니다. 인터넷은행들이 주담대 고객 유치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뱅크가 취급하는 주담대 갈아타기 상품의 혼합형 금리는 12일 기준 연 3.47%~3.78%로, 금리 하단이 은행권에서 가장 낮습니다. 케이뱅크 아담대 금리도 연 3.65~5.28%로 시중은행에 비해 금리 하단이 낮은 편입니다.
-그렇군요. 이같은 분위기에 시중은행에서 화들짝 놀랐다는 후문이 들리던데요.
-네, 이에 시중은행들도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일제히 금리를 낮추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의 주담대 갈아타기 상품 금리는 지난 9일 3.84~3.40%였지만, 현재 상·하단을 0.15%포인트 낮춘 3.69~4.15%입니다. 하나은행 역시 금리 하단을 3.71%에서 3.693%로 내렸습니다. KB국민은행은 최대 50만 원의 첫 달 대출 이자 지급하기로 하는 등 경쟁력 있는 이벤트도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은행권의 역마진 우려 목소리도 들린다고요.
-네, 그러나 은행들은 초기엔 역마진을 감수하더라도 고객 유치가 우선이라는 입장입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의 경우 장기 고객으로 분류되는 만큼 고객 유치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에 따른 금융사들의 경쟁이 이미 시작된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무조건 낮은 금리로 갈아타기 보다는 중도상환수수료 등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부터 금리가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만큼 장기적 금리 상황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그렇군요. 아무쪼록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의성뿐만 아니라 은행들의 경쟁으로 인한 혜택을 누릴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네요.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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