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혼인구 증가, 노동시장 공급에 악영향"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 인구가 10년 동안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미혼인구 증가와 노동공급 장기추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아예 결혼을 하지 않는 생애미혼율이 1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생애미혼율은 2013년 약 5%였다. 지난해 그 비중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남성과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도 크게 높아졌다.
남성의 경우 2000년 29.3세에서 2022년 33.7세로 여성의 경우 26.5세에서 31.3세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학력 수준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1~11월(30~54세 대상)까지 고학력 남성의 미혼 비중은 27.4%, 저학력은 30.9%였지만, 여성 미혼 비중의 경우 고학력은 28.1%, 저학력은 15.9%로 나타났다.
한은은 늦은 결혼(만혼)과 미혼인구 증가는 한국 노동시장에 큰 변화를 야기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남성의 경우 미혼인구 비중 증가는 노동공급 총량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한은은 내다봤다.
실제로 기혼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2013~2023년 평균)은 미혼 대비 각각 13%포인트, 16%포인트 높고 실업률은 약 4%포인트 낮았다. 아울러 기혼 남성은 미혼에 비해 시간제 근로 비중이 낮아 1인당 근로시간이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미혼인구 비중 증가는 노동공급 총량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2013~2023년 평균)은 미혼 대비 각각 19%포인트, 16%포인트 낮았다. 또한 기혼 여성은 미혼에 비해 시간제 근로 비중이 높아 1인당 근로시간이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난다.
한은은 "혼인율 하락으로 남성 미혼인구 비중이 증가하면, 남성의 고용 하락 및 실업 증가와 평균 근로시간이 모두 줄어들면서 경제 전체의 노동공급 총량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라고 진단했다.
또한 "여성 미혼인구 비중 증가는 이들의 경제활동참가율과 평균 근로시간을 높여 경제 전체의 노동공급 총량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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