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발표
증권가, 영업익 3조7441억 원 예상
[더팩트|최문정 기자] 지난해 내내 이어진 '반도체 한파'가 누그러지고 있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의 업황 악화로 버티기에 나섰던 삼성전자가 꼬박 1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3조 원 복귀가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9일 2023년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뚜렷한 실적 회복세를 보였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0조3601억 원, 영업이익 3조7441억 원의 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2022년 4분기 이후 4분기 만에 3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 복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업종의 장기 부진의 영향을 받아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지난해 1분기 4조5800억 원, 2분기 4조3600억 원, 3분기 3조7500억 원의 손실을 냈다. 악화일로를 걷는 반도체 업황에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기조를 뒤집고 지난해 1분기부터 일부 제품에 대한 감산까지 단행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비대면·IT 수요의 증가와 함께 '슈퍼사이클'을 맞았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서버 등 고사양 IT 시설을 위한 반도체의 경우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며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였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인플레이션 등의 매크로 이슈가 발발하고, 경기 침체 국면으로 전화되자, 반도체 수요가 급감했다. 이미 생산된 막대한 양의 제품은 곧 재고가 됐고, 늘어난 재고로 인해 가격 하락 국면이 이어졌다.
메모리 반도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PC용 D램 범용 제품의 고정거래 가격은 평균 1.65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 월 대비 6.45% 오른 금액이다. D램 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3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10월 15.38%, 11월 3.33%, 12월 6.45%씩 올라 3개월 사이에 26.9%나 상승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양대 축인 낸드플래시는 메모리카드·USB 범용제품 128GB 고정거래가격이 전월 대비 1.59% 오른 4.33달러를 기록했다. 낸드 역시 D램과 마찬가지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러한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DS 부문에서 약 9000억 원~1조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올해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수요가 이어지며 실적 개선세가 더욱 뚜렷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오는 18일(한국시간) 공개 예정인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4' 시리즈가 'AI폰'을 표방한 만큼 향후 모바일 시장에서도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도 데이터센터와 서버 구축 수요가 늘어난 만큼 고대역폭메모리(HBM),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5, DDR5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DS 부문 역시 올해 1분기를 지나며 흑자 전환된 뒤, 2분기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랜 기간 동안 반도체 업황을 괴롭혀왔던 과잉 재고가 지난해 연말을 지나면서 점차 해소되고 있다"며 "대규모 감산 이후 공급자 우위로 돌아선 메모리 반도체는 과잉 재고의 소진과 함께 가격의 상승 탄력이 강해지는 업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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