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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DX 기본설계 완료' HD현대, 올해 방산 힘준다…꽃길 걸을까

  • 경제 | 2024-01-05 00:00

사법 리스크 존재…올해 하반기 '선도함 건조' 입찰 주목

최근 6500톤급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 기본 설계를 마친 HD현대중공업이 올해 전년 대비 특수선 사업 목표치를 높이며 방위산업에 힘을 주고 있다. /HD현대 제공
최근 6500톤급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 기본 설계를 마친 HD현대중공업이 올해 전년 대비 특수선 사업 목표치를 높이며 방위산업에 힘을 주고 있다. /HD현대 제공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최근 6500톤급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기본 설계를 마친 HD현대중공업이 올해 특수선 사업 목표치를 높이며 방위산업에 힘을 주고 있다. 다만 KDDX 기본 설계 입찰 과정 사법 리스크가 존재해 녹록지 않은 모양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일 올해 수주 목표를 158억2800만 달러(약 20조6800억 원)로 설정했다고 공시했다. 계열사별로 HD현대중공업 95억2800만 달러, 현대미포조선 31억 달러, 현대삼호중공업 32억 달러다.

이는 지난해 수주 추정치 257억8500만 달러보다 38.6% 적은 수치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목표 달성률이 우수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조선 3사의 지난해 수주액은 목표치를 159.5% 달성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미 3년 치 이상의 수주 잔량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로 친환경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종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으로 수익성을 제고하고자 올해 수주 목표액을 보수적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상선과 해양플랜트 사업 목표치는 줄였지만, HD현대중공업이 특수선(함정) 사업 목표치를 높게 잡은 점은 눈에 띈다. HD현대중공업은 특수선 사업 목표를 9억8800만 달러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수주액 대비 615% 많은 수치다.

당장 올해 하반기 KDDX 상세 설계 및 선도함 건조 입찰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방위사업청은 2030년까지 KDDX 6척을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사업은 개념 설계→기본 설계→상세 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서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앞서 개념 설계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기본 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수행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울산 본사에서 방사청과 해군, 국방과학연구소 등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KDDX 기본 설계 종료식을 열기도 했다.

HD현대중공업이 공개한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모형. /김태환 기자
HD현대중공업이 공개한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모형. /김태환 기자

HD현대중공업 KDDX 기본 설계에는 '병력 절감형 플랫폼'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첨단 자동화·전동화 기술로 탄약 이송 자동화 설비, 자율운항 기술 기반 함정용 첨단 항해 보조시스템 등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이 방산에 힘을 싣는 모양새지만 '상세 설계 및 선도함 건조' 입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통상 기본 설계를 수주한 기업이 선도함 건조까지 수주하지만, HD현대중공업 직원이 개념 설계 '도둑 촬영' 사건으로 유죄를 확정받아 보안 감점 대상이 된다.

방사청은 우선 HD현대중공업 징계를 보류한 상태다. 방사청은 지난달 20일 HD현대중공업에 대한 계약심의위원회를 열었으나 징계 보류 결정을 내렸다. 징계 여부는 다음 심의 때 다시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경찰은 KDDX 기본 설계 입찰에서 방사청 고위 관계자가 HD현대중공업이 유리하도록 평가 항목 중 일부를 수정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왕정홍 전 방사청장 자택을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도 수사 대상에 올릴 가능성이 있다.

HD현대중공업과 방위산업에서 자웅을 겨루는 한화오션은 올해 목표치를 밝히지 않았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2.5년 치 매출 이상의 안정적인 잔고를 보유하고 있어 물량 확보에 치중한 목표성 수주를 지양하고자 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선별 수주 전략을 지속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별개로 경남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잠수함 설계 도면을 대만으로 유출한 혐의로 대우조선해양 전직 직원 2명을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설계 도면을 빼돌려 퇴직한 뒤 대만 조선 업체에 넘긴 혐의가 있다. 이에 향후 수사 범위에 관심이 쏠린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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