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표 동물 청룡…새 시작과 도전·성장 의미
신년회 인기 제품, 금 수요 상승 등 겨냥 용 마케팅 펼쳐
[더팩트|우지수 기자] 유통 업계가 2024년 갑진년 '푸른 용의 해'를 맞아 용을 활용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청룡은 동양 오행 사상에서 새로운 시작과 도전 그리고 성장이라는 뜻을 가진다. 새해 의미를 더하는 음식 제품부터 미국 금리 인하에 인기를 얻는 순금 상품까지 다양한 제품군에 용이 담겼다. 매년 상징 동물을 활용한 신년 마케팅은 소비자 눈길을 끌어 왔다. 특히 올해는 긴 불경기로 얼어붙은 시장에 새해 응원 의미를 더하고, 고객 소비도 이끌기 위해 청룡 마케팅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식음료 업계는 디저트, 주류(와인·증류주) 등 새해 소비가 큰 제품을 위주로 청룡 마케팅을 펼쳤다. 신년회 모임에서 찾는 식품 수요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식음료 업계 관계자는 "새해에는 신년회 모임이 많다. 케이크와 주류 등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기간이다. 갑진년 좋은 의미를 담은 제품에 소비자 손이 더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마다 십이간지에 해당하는 동물 관련 마케팅이 진행됐다. 올해는 특히 불경기에 소비침체가 계속돼 고객 마음 잡기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예년보다 더 다양한 제품군에서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녹이기 위한 이벤트 상품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새해 첫날 청룡의 기운을 가득 담은 음료와 디저트를 선보였다. '푸른 용 클래식 밀크티'와 '푸른 용 헤이즐넛 라떼'로 청룡의 해를 표현했다. 함께 출시된 '푸른 용 얼 그레이 쉬폰 케이크'와 '푸른 용 블루베리 수플레 케이크'는 용을 본딴 생크림 장식이 올라간 디저트다.
CJ푸드빌 뚜레쥬르는 지난 2일 용 그림을 그린 '2024 해피 드래곤 케이크'를 출시했다. SPC 파리바게뜨는 아기용 모양의 '힘내세용 케이크'를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케이크에 신년 메세지를 담아 응원 의미를 더했다.
새해 기념 주류 제품도 잇따라 출시됐다. 롯데칠성음료는 호주 와이너리 '킬리카눈'과 협업해 한국의 용 상징을 그려 넣은 와인 '킬리카눈 더 드래곤 쉬라즈'를 공개했다. 와인 병 라벨 디자인 은 경복궁 근정전 청룡 부적을 모티브로 삼아 화재와 액운을 막고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세븐일레븐은 프리미엄 증류 소주 '용소주' 2종을 단독 판매한다. 알코올 도수 25도와 41도 제품으로 구성됐다. 라벨에 용 그림을 그려 넣었다.
◆ 신년 재테크 수요 겨냥…"'용 품은 순금' 챙기세요"
재테크 품목으로 주목 받는 '순금' 수요를 노린 상품 마케팅도 눈에 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 인하가 예측되면서 금 인기가 커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해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와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다.
GS리테일의 지난해 추석 금 관련 상품 매출액은 지난해 설날과 비교해 41.9% 늘었다. 여기에 연준 금리 전망이 더해져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금 수요 상승세에 GS리테일은 청룡을 담은 순금 상품을 대거 선보였다.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에서 △황금 용 피규어(37.5g) △용 골드바(30g) △용 순금 코인(3.75g) 등 순금 상품 14종을 새해 기념으로 내놨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매년 새해마다 의미를 담은 순금 상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올해는 더 특별하다"며 "국제 정세 악화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금 시세가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금 상품 매출액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신세계 SSG닷컴은 오는 7일까지 갑진년을 기념하는 순금 코인을 판매한다. 곤룡포 순금 골드코인(3.75g)으로, SSG닷컴이 처음으로 출시하는 새해 기념 금 상품이다. 기존 판매하던 '한국금거래소 골드바'와 '수앤진골드 돌반지'도 재테크 수단으로 인기가 높은 대표 상품으로 소개됐다.
SSG닷컴 관계자는 "청룡의 해를 맞아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순금 상품을 준비했다. 주력 상품은 아니지만 기념 상품에 의미를 뒀다"며 "금이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는 만큼 실속 있는 새해 선물로도 인기를 끌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새해가 되면 재테크에 소비자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금 전망이 좋은 지금 새해 청룡의 좋은 의미까지 담았으니 소비자 눈길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유통업은 소비자와 가장 밀접하게 닿아 있다. 연말 이벤트, 특별한 상품이 사회 분위기를 이끌기도 한다"며 '푸른 용'은 다른 십이간지 동물보다 담을 수 있는 의미가 큰 만큼 새해 희망을 갖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룡 이미지가 주는 정서적 고양감에 더해 유통업계가 할인 행사까지 더해 준다면 2024년을 맞이하는 소비자들이 조금 더 밝은 한 해를 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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