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줄이고 IB 세분화
IPO 전담 부서 신설도
[더팩트 | 이한림 기자] 국내 증권사가 새해를 맞아 조직 개편을 단행한 가운데 일제히 기업금융(IB) 부문을 재편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도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주관사 경쟁이 치열하고, 수익성 강화는 물론 부실 지적을 받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을 줄이기 위해 조직을 축소하거나 세분화하는 등 쇄신을 통한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춘 모양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2024년 조직 개편 인사를 통해 IB 부문의 효율성 제고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브로커리지(위탁매매)나 리테일(소매) 등을 활용한 수익 창출에 힘을 쏟은 것과 대조적이다.
우선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IB사업부를 IB1, IB2, PI, 글로벌사업부로 나눴다. 기존 IB사업부에서 다루던 부동산 관련 부서 7개를 IB2 부문 내 4개 본부로 축소한 게 특징이다. 또 그간 WM 사업부를 총괄한 허선호 부회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초고액 자산가나 법인의 자산 관리 등을 다루는 WM 부문과 시너지도 기대할 전망이다.
하나증권도 기존 기업금융본부를 IB1과 IB2 부문으로 세분화해 IB 부문을 구체화했다. IB1에서는 주식발행시장(ECM) 본부와 부채자본시장(DCM) 본부를 편재하고 ECM1~3실로 운용된 ECM 부서를 본부로 승격했으며, 3본부 체제였던 IB2 부문도 인프라대체금융본부와 투자금융본부 등 2본부 체재로 축소했다. 지난해 말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 중 67%를 교체하는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단행하면서 전통 IB 조직을 확대 개편하겠다고 밝힌 강성묵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IB 부문에서 대대적인 인사 개편을 단행한 한국투자증권과 기존 IB 본부를 IB1과 IB2로 나눈 한화투자증권도 올해부터 IB 조직에 힘을 실은 증권사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두 증권사는 IPO를 전담하는 부서를 IB 부문 산하에 신설해 눈길을 끈다. 한국투자증권은 IB1 본부 산하에, 한화투자증권은 신설된 IB2 부문에서 IPO 사업을 전담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기존 IB1 사업부 직속이던 IB1 데스크를 투자금융본부 산하로 편제해 뉴욕, 홍콩 등 해외 IB 부문 확대 대응에 집중했다. 또 기존 부동산 PF 관련 사업을 맡은 프로젝트금융본부를 인프라투자본부로 이름을 바꾸고 부동산금융본부를 본부급이 아닌 부급 산하로 격하해 내부 통제 강화에 무게를 뒀다.
이 외에도 다올투자, 하이투자, BNK투자, 신한투자증권 등도 기존 IB 부문에서 PF 조직을 축소하거나 IB 부문을 세분화해 IB 역량을 높이는 데 조직 개편 초점을 맞췄다. PF 조직 슬림화를 통해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고 주식이나 채권 등에 치중된 전통적인 IB 부서를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게 개편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증권사 조직 개편 특징은 지난해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 주범으로 지목된 부동산 PF 부문 조직을 축소하는 대신, IB이나 WM 부문 역량을 강화한 것으로 특정할 수 있다. 특히 올해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고 기업 비즈니스를 통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IB 부문 쇄신을 통한 수익 제고가 강조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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