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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결산<중>] KGM·GM '정상화' 원년…르노 '와신상담'

  • 경제 | 2023-12-29 00:00

KGM '토레스' 흥행에 흑자 전환…GM 한국사업장 SUV 2종 수출 '호조'
르노 '신차 부재·수출 차질'에 판매 감소


KG 모빌리티의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 EVX'. KG 모빌리티는 2023년 SUV 수출 호조에 힘입어 7년 만에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KG 모빌리티
KG 모빌리티의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 EVX'. KG 모빌리티는 2023년 SUV 수출 호조에 힘입어 7년 만에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KG 모빌리티

2023년 국내 자동차 업계는 경기 침체 등 어려운 대외 환경 속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르노코리아자동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4사가 대체로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절대 강자인 현대차·기아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4년간 연속으로 삼성전자가 독점했던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자리도 현대차가 차지할 전망이다. 다사다난했던 국내 완성차 업계의 올해 성적표를 조명하고, 2024년 경영 전략까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

[더팩트 | 김태환 기자] KG 모빌리티와 GM 한국사업장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정상화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신차 부재로 인한 판매 감소와 더불어 자동차 운반선 부족 문제로 수출에 차질을 빚으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KGM의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자동차 판매 실적은 10만982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특히 수출이 지난해 4만1720대에서 올해 4만9982대로 19.8% 늘었다.

KGM의 수출 개선은 주력 SUV모델 '토레스' 선전이 한몫했다. 토레스는 지난해 총 1만9510대를 판매했지만, 올해는 판매량이 72% 늘어난 3만3568대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판매 실적을 바탕으로 KGM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2조9951억 원, 영업이익 42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27억 원 늘어나며 흑자 전환했다. KGM이 4분기 누적 영업이익에서도 흑자를 유지하면 지난 2016년 이후 7년 만에 흑자를 달성하게 된다.

제너럴모터스(GM)의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쉐보레가 국내에 출시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전계약을 실시한지 4일 만에 1만 대 계약을 돌파했다. /GM 한국사업장
제너럴모터스(GM)의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쉐보레가 국내에 출시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전계약을 실시한지 4일 만에 1만 대 계약을 돌파했다. /GM 한국사업장

GM 한국사업장도 2023년 수출 시장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두었다. GM 한국사업장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총 41만6692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72.8% 증가한 성적을 거두었다. 이중 수출은 38만151대로 전년(20만5726대) 대비 84.8% 증가했다.

GM 한국사업장의 호실적은 세계 시장 전략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이끌었다.

앞서 GM 한국사업장은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 생산을 위해 창원공장에 9000억 원, 부평공장에 2000억 원을 투입해 역대 최대 규모의 설비 투자를 마쳤다.

트레일블레이저는 1월부터 11월까지 총 19만4216대 수출해 전년 전체(15만5376대) 판매를 뛰어넘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도 18만5887대를 수출했다.

GM 한국사업장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를 내부적으로 '다이나믹 듀오'라고 부른다. 단순 도심주행을 넘어 캠핑과 오프로드가 가능한 고품질 SUV를 원하면 트레일블레이저를, 세단의 느낌을 원하면서도 다목적성을 추구하면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가 부산공장에서 'XM3'(수출명 아르카나)를 컨테이너에 적재하고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가 부산공장에서 'XM3'(수출명 아르카나)를 컨테이너에 적재하고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

KGM과 GM 한국사업장이 약진한 가운데 르노코리아자동차는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르노코리아의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 실적은 9만7460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39.1%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현대자동차, 기아, KGM, GM 한국사업장, 르노코리아) 중 유일하게 판매가 뒷걸음질 쳤다.

르노코리아의 부진은 수출 주력 모델인 XM3와 QM6의 부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XM3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6만4192대 수출해 전년 동기(9만5223대)보다 32.58% 감소했다. QM6도 같은기간 1만2487대로 전년(1만4841대)보다 수출이 줄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해외로 선적된 물량은 7만7015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4% 감소했다.

또한 르노코리아는 올해 초 자동차 운반선 부족 현상의 직격탄을 맞았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자동차 운반선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70척에서 지난해 말 750척으로 줄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2021년부터 유럽 수출 XM3 물량이 급증했지만, 이를 실어나를 마땅한 선사를 찾지 못했다. 이로 인해 르노코리아는 연초 수출 물량의 30~50%를 해소하지 못했다.

궁여지책으로 르노코리아는 수출에 활용 가능한 비정기선을 구해 주요 수출처인 유럽에 물량을 실어 날랐다. 자동차 운반선이 아니기에, 컨테이너에 XM3를 3대씩 적재해 수출하는 방식이었다.

신차가 없었다는 점도 르노코리아의 부진을 부채질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에도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놨을 뿐 신차 출시가 없었다. 올해도 '르노 익스피리언스'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며 기존 모델의 상품성 개선만 추진했다.

르노코리아는 오로라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내년부터는 꾸준히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는 프로젝트 첫 모델을 2024년 6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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