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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계속 떨어지나…'대장 아파트'마저 가격 '뚝뚝'

  • 경제 | 2023-12-26 14:20

아파트단지 시가총액 50위 가격지수, 8개월 만에 하락

KB부동산이 발표한 국내 시가총액 50위 아파트의 가격 변동률이 8개월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더팩트 DB
KB부동산이 발표한 국내 시가총액 50위 아파트의 가격 변동률이 8개월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더팩트 DB

[더팩트|우지수 기자]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마지막까지 버티던 강남권 주요 아파트 가격도 약세로 돌아섰다. 서울 아크로리버파크, 반포자이, 은마아파트 등 대표 랜드마크 아파트 가격이 8개월 만에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이 26일 발표한 12월 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이달 0.14% 하락했다. 지난 4월 0.04% 감소한 이후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국 주요 아파트 가운데 시가총액(세대수와 가격을 곱한 수치) 상위 50개 단지를 매년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나타낸 것이다. 이 지수는 가격변동 영향을 민감하게 반영해 전체 부동산 시장 방향성을 예상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상위 50개에는 △서울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 △경기 과천시 △부산 해운대구 △수영구 등 대단지 아파트가 포함돼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대장주 아파트가 몰려있는 강남권에서도 하락거래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똘똘한 한 채'로 불리는 고가 대단지 아파트들도 수요가 줄면서 하락 반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의 지난 11월 평균 매매가격(1층·직거래 제외)은 22억8300만 원으로 지난 10월 24억1300만 원보다 1억3000만 원 떨어졌다.

인근 대단지 잠실동 '리센츠' 역시 전용면적 84㎡의 평균 매매가격이 지난 10월 25억4300만 원에서 11월 24억2600만 원으로 1억1000만원 이상 하락했다.

서울 강남권 경우 현금 부자가 대출 없이 구매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금리 인상 등의 영향을 적게 받았다. 다만 서울 부동산 매물이 점점 쌓이고, 매수심리가 약해지면서 주요 아파트 단지들도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당분간 주택시장 거래 침체가 이어지며 집값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주택 시장이 본격적인 조정 국면으로 접어든 모양새"라며 "상승세가 꺾였기 때문에 하락 추세는 어느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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