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해 1조 원 발행, 야간 거래 검토
"국제 투자 기준 갖추고 세계국채지수 편입 힘쓴다"
[더팩트|우지수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년 상반기에 개인 투자용 국채를 출시해 국민 국채 투자 기회를 크게 확대하겠다"고 발언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11일 콘래드 서울에서 개최된 '제10회 KTB 국제 콘퍼런스' 개회사에서 "국채 시장의 안정적 운영과 시장 선진화를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개인 투자용 국채 도입 첫해인 내년에는 1조 원 수준을 발행할 계획이다. 수요에 따라 그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내년 3월까지 30년 국채선물도 도입하는 등 국채 시장 인프라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16년 만에 새로운 국채선물 상품을 선보여 초창기에 있던 금리 변동 위험을 보다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해외 시장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도록 3년·10년 국채선물의 야간 거래 도입도 검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지난 1월부터 외국인 국채 투자 비과세를 시행했다. 외국인투자자등록제(IRC)도 오는 14일부터 폐지한다"며 "내년 1월 외국 금융기관들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를 허용하고 6월에는 국제예탁결제기구 국채통합계좌 운영을 개시한다. 세계 기준에 맞는 투자 환경도 갖추고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될 수 있도록 힘쓸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글로벌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국내외 국채금리 안정 전망이 나온다. 다만 주요국 통화정책, 미국 국채 수급 여건 등 불확실성도 함께 있는 만큼 시장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국채 시장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시장 선진화를 위한 제도개선 노력을 확실한 성과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콘퍼런스는 두 세션으로 진행됐다. 세션 1에서는 학계, 국제기구, 글로벌 투자기관에서 발제자가 나서 국내외 국채 시장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시장의 관심사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에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주요국 중앙은행이 내년 중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하고, 국내외 국채금리도 대체로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위험 요인으로는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시점과 속도 관련 불확실성, 미국 국채 수급 여건, 이·팔 전쟁 등을 언급했다.
세션 2에서는 기획재정부, 한국거래소, 유로클리어, FTSE 러셀에서 발제자로 참여해 한국 국채 시장의 기회와 도전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세계국채지수 운영기관인 FTSE 러셀은 한국의 WGBI 편입과 관련해 정부의 제도 개선과 소통 노력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앞으로도 한국 정부와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가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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