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다음포털 뉴스 검색 결과 기본 'CP'로 변경
인신협 회장단, 황유지 다음 CIC 대표 비공개 면담
[더팩트|최문정·서다빈 기자] 한국인터넷신문협회(이하 인신협) 회장단과 비상대책위원들이 카카오의 포털 사이트 '다음'의 일방적인 뉴스 검색 노출 기본값 변경에 유감을 표명하며 카카오 사옥을 항의 방문했다.
인신협 회장단은 11일 오전 11시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 모여 입장문을 낭독하고, 황유지 다음 사내독립법인(CIC) 대표와 비공식 면담을 가졌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달 23일 다음 포털 뉴스 검색 기본값을 기존의 '전체 언론사'에서 '콘텐츠 제휴(CP)' 언론사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다음과 언론사와의 제휴는 포털에 검색 결과만을 노출하는 '검색 제휴'와 포털이 언론사 뉴스를 직접 제공하는 'CP' 등 2단계로 나뉜다. 카카오는 지난 5월부터 전체 언론사와 CP 언론사를 구분해 검색 결과를 제공해본 결과, CP 언론사의 뉴스 소비량이 전체 언론사의 기사보다 약 22%포인트 많았던 경향을 반영해 기본값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신협은 이같은 카카오의 포털 정책이 1000여 개의 검색 제휴 언론사를 차별하는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날 이의춘 회장 이하 인신협 회장단 16명은 황유지 다음 대표와의 면담 이전 기자들과 만나 검색 제휴 언론사와의 상의도 없이 기사 노출 기준을 변경한 카카오에 강한 유감의 뜻을 전했다. 이들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전방위 갑질 카카오, 국민 뉴스선택권 막지말라', '지역언론 언로차단 뉴스검색 정책 즉시 철회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의 뜻을 전했다.
이의춘 인신협 회장은 "다음이 검색 기본값을 CP사로 제한하면서 1176개 검색 제휴 언론사들이 부당한 차별에 저항하며 분노하고 있다"며 "검색 제휴사들은 이번 폭거로 다음을 통해 유입되는 트래픽이 0에 수렴할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불법적이고, 불공정한 검색 차별이 고착될 경우, 대다수 중소 언론사들은 생존마저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미디어 생태계의 싹을 자르고, 고사시키는 다음의 '슈퍼 갑질' 행태이며, 미디어 산업과 공생·발전해 온 다음이 스스로 미디어 시장을 황폐화시키고, 사다리를 걷어차는 무책임한 횡포임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인신협은 지난 11월30일 창립 20년 만에 첫 비상총회를 개최하고 이달 1일 28개 회원사가 먼저 다음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넣었다.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일부 회원사가 먼저 신청의 주체가 됐지만, 참여를 요청하는 언론사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인신협 비회원사 역시 이번 다음의 조치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행위로 인지하고 소송 등 집단행동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의춘 회장은 "다양한 인터넷 신문과 지역 신문사들이 참여하는 '포털불공정행위 근절대책위원회'가 출범해 본격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카카오를 공정거래 위원회에 불공정거래 행위로 제소할 예정이며, 방송통신위원회에도 (이번 사태에 대해)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 위반 사항에 대한 검토와 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카카오와 포털 다음은 지금이라도 중소 언론과 지역 언론을 막고, 국민들의 뉴스 선택권을 왜곡하는 정책을 즉각 철회하고 사과하라"며 "정부와 정칙권도 포털 다음의 반헌법적이고 불공정한 중소 인터넷 신문 죽이기에 대한 진상조사를 거쳐 언론자유 신장과 중소 언론 보호 육성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인신협은 지난 6일 공문을 보내 카카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면담을 요청했지만, 공식 회신을 받지 못해 이번 항의 방문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인신협 회장단은 입장문 낭독 후 황유지 다음 CIC 대표를 만나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면담은 약 30~40분 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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