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11일 오후 2시 본사 직원 대상 간담회 참석…2년10개월 만
노조 "본사만 간담회 참여 문제 있다"
[더팩트|최문정 기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2년 10개월 만에 직원들 앞에 선다. 김 창업자는 최근 회사를 둘러싼 안팎의 위기에 대해 직원들과 소통에 나서는 한편, 연내 발표 예정인 경영 쇄신안 등에 대한 질의에 답변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11일 오전 7시 김 창업자 주재로 제7차 공동체경영회의를 열었다. 김 창업자는 이날 오후 2시 직원과의 간담회 일정도 앞두고 있다. 카카오가 지난 10월30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전 실시하고 있는 공동체경영회의는 당초 이날 오후 김 창업자와 직원과의 간담회 일정으로 연기됐다가, 결정을 번복해 예정대로 월요일 오전에 실시됐다.
회의는 김 창업자를 비롯한 홍은택 카카오 대표,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권대열 카카오 정책센터장 등 경영진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1시간 동안 이어졌다. 주요 안건은 지속 논의 중인 택시 업계와 카카오모빌리티와의 상생안 도출과 연내 발표를 약속했던 경영쇄신안 마련 방안 등으로 알려졌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치고 나서는 길에 직원들과 만나 "택시업계와 추가 간담회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수수료와 관련해서 열심히 협상하고 있고, 연내 (협상) 내용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쇄신안) 역시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오후 김 창업자와의 간담회를 앞두고 카카오 내부에서도 긴장과 기대가 감돌고 있다. 이날 오전 많은 카카오 직원들이 오전 9시도 되기도 전에 출근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김 창업자는 2021년 2월 카카오 창업 10주년을 기념한 사내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모습을 감춰왔다.
회의는 오후 2시부터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 5층에서 열릴 전망이다. 회의에는 김 창업자를 비롯해 홍은택 대표 등도 참석할 것으로 보이며, 카카오 본사 직원이라면 누구나 선착순으로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다.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할 경우, 내부망을 통한 중계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다만, 이날 행사가 카카오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 직원들은 참석과 원격 시청이 불가능하다.
서승욱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카카오지회(이하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이날 김범수 창업자와 직원 간담회에 다른 공동체(계열사)는 참여하지 못하고, 카카오 본사만 참석하는 것에 대해 문제의식이 있다"며 "본사에서만 간담회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사측에선 별다른 설명이 없었다"고 말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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