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고점에 거래량 감소한 영향
현재 대비 30%, 고점보다 50% 하락 전망
[더팩트|우지수 기자] 주택시장에 다시 찬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도 내림세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다음해 집값이 큰 폭으로 하락한단 의견과 다시 오를 것이란 의견이 모두 나오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다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감소했다. 이는 지난 5월 셋째 주 이후 29주 만의 하락이다. 강북구, 금천구, 구로구, 관악구 등 외곽 중저가 지역은 물론 강남구, 서초구 등에서도 하락세가 나타났다.
실거래가 기준으로 집값이 하락하자 매수대기자들이 시장에 대거 참여했고, 고점에 다다르자 거래가 뜸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집값이 지금보다 최대 30%까지 떨어진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교보증권이 지난달 발간한 다음해 부동산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하락 폭이 현재 가격 대비 최대 30%, 최고점 대비로는 50%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 정책대출 종료, 시장금리 상승, 입주물량 등 공급 증가의 영향 때문이다. 보고서는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이자부담 등 영향으로 5% 이상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집값이 고점을 형성한 시점 이자 상환 여력이 부족한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매 비중이 높았다. 이들의 매수 집중은 신용 리스크로 작용해 부동산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처럼 큰 폭의 하락을 예상하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부동산 전문가들은 가격이 크게 빠지긴 어렵다고 예상했다. 겨울은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정책 부재기라는 이유다. 이번 집값 하락은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빠르게 회복하자 매도자와 매수자 간 희망 가격차가 커서 나타나는 일시적 휴지기라는 시각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중단, 내년 시작될 신생아·청년 관련 정책대출 개시 시기의 중간 지점이다"며 "강남3구, 마용성 등 선도지역의 회복이 너무 빨라 가격에 대한 저항감이 있어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 원하는 가격 편차가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집값 하락은 매도가격과 매수가격의 간극이 커 거래량이 감소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장기적 측면에서 보면 완만한 기울기의 우상향으로 갈 것"이라며 "금리도 더 이상 높아질 가능성은 없고 토지가와 건축비 상승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 등으로 1% 내외의 상승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중금리 하락, 전세사기 여파로 인한 아파트 선호현상이 집값을 지지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은행 수신금리가 내리고 있다. 이는 대출금리도 내린다는 신호"라며 "금리가 내리기 시작하면 거래량이 늘고 다음해 1월엔 다시 반등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어 "내년 입주물량이 줄고, 전세사기 여파로 아파트 전세가가 상승하면서 집값을 밀어올릴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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