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활동 금지 요구 이번이 처음"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6일 "회사가 공개적으로 노조의 활동 중단을 요구했다"며 "노조 활동에 대해 '침묵하라'는 입장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카카오 노조는 이날 홍은택 대표이사 명의로 회사 측이 보낸 공문을 공개했다. 공문에는 노조가 절차를 준수하지 않고 카카오 온라인 사내게시판에 회사 비판 취지의 게시물을 올리고 있고, 회사 로비를 점거해 피켓시위를 진행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와 함께 공문에는 온오프라인 형태의 시설, 장비, 장소에 대해 사전 협의 없이 이용하지 말라는 요구 사항이 포함됐다. 또 노조가 오프라인 조합 활동이나 온라인 게시물을 발행할 때는 반드시 회사와 사전 협의하라는 내용도 있었다.
이에 대해 카카오 노조는 "모든 노조 활동에 대해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는 회사의 요구는 과도하다"며 "이는 노조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카카오 단체 협약에는 회사 전산망을 통해 전체 직원을 수신인으로 할 경우에만 사전에 협의한다고 돼 있어 이번 경우에 적용되기 어렵다"며 "노조 설립 이후 지금까지 피켓시위와 같은 조합 활동에 대해 회사 측이 공개적으로 금지 요구를 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카카오 노조 서승욱 지회장은 공문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홍은택 대표이사 명의로 발송된 첫 공식 답변이 '침묵하라'는 내용이라니 실망"이라며 "대화와 협의 없이 만들어진 셀프 쇄신안이 의미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 노조는 경영진에 대한 인적 쇄신과 이 과정에서의 직원 참여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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