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수혜 등에 지난달 동반 강세 후 '주춤'
12월 초 부진 일시적 약세 전망도
[더팩트 | 이한림 기자] 1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던 두산로보틱스가 13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한 후, 상장 후 처음으로 10%대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주춤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보스타 등도 동반 약세를 보인 가운데, 정책 수혜와 금리 인하 기대감 등에 최근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를 받던 '로봇주'가 고점을 찍고 내림세로 접어들지 관심이 쏠린다.
4일 두산로보틱스는 전 거래일 대비 10.02%(8900원) 내린 7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1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으로 9만2900원까지 오른 주가는 2거래일 만에 13.99%(1만3000원) 내렸고, 거래량은 절반가량으로 줄어들면서 다소 기세가 꺾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두산로보틱스와 함께 로봇주로 분류되면서 동반 강세를 이어오던 레인보우로보틱스(-3.33%), 로보스타(-2.85%), 로보티즈(-2.91%) 등도 이날 하락 마감했다. 특히 지난달 28일 19만200원까지 주가가 오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4거래일 만에 주가가 14.51%(2만7600원) 내리면서 뚜렷한 약세를 기록했다.
두산로보틱스 등 로봇주가 12월 들어 부진한 원인으로는 지난달 로봇사업에 대한 상승 모멘텀이 강력히 작용하면서 주가가 오를 때 다소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한 결과가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국내 증시가 테마주 중심의 섹터 쏠림 현상으로 호재가 등장하면 관련 주가가 동반 강세를 보이지만,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세가 이어질 때 상승 분을 빠르게 반납하는 급락세가 짙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로봇주의 12월 초 약세가 일시적이라는 전망도 있다. 두산로봇틱스 등 로봇주의 최근 강세는 지난달 11월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지능형 로봇 상용화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영향이 지배적이다. 또 연말 국내외 금리 인하 기조도 맞물리면서 유례없는 연속 거래일 상승 마감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국내 로봇 산업 전망이 전반적으로 밝은 점도 하방 압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 방향을 고려할 때 로봇의 전반적 수요 창출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고 로봇 기술의 국산화를 지원할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며 "연말 연초 정부 정책으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시기라 로봇주에 대한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봇주는 긍정적 모멘텀이 있을 때 강하게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 만큼 모멘텀이 지속될 경우 견조한 흐름이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미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부분이 있어 그에 걸맞게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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