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호 대표 "친환경 전기화 시대 선도…'종합수혜주' 자리매김할 것"
[더팩트 | 이한림 기자] LS머트리얼즈가 '부실 IPO' 논란을 산 파두와 에코프로머티(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깜짝 흥행으로 다소 어수선한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를 새롭게 주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LS머트리얼즈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전기차, 2차전지, 로봇,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친환경 신성장산업을 아우르는 '종합수혜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LS머트리얼즈는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시장 상장에 따른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이사가 이날 직접 마이크를 들고 LS머트리얼즈의 사업을 소개하고 회사의 강점 등을 어필했다.
LS머트리얼즈는 2021년 LS엠트론의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ESS) 사업인 울트라커패시터(UC) 사업부가 물적분할해 설립한 업체로, LS머트리얼즈 친환경에너지 사업 부문과 현대차에 10년 이상 알루미늄 소재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자회사 LS알스코 등을 통해 주로 전기차, 로봇, 2차전지 등 다양한 첨단 산업 분야에서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다.
LS머트리얼즈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19억 원, 144억 원이다. 각각 전년 대비 280%, 470% 오른 수치로 외형 성장이 뚜렷하다. 증권신고서에 제출한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1006억 원, 영업이익 107억 원이다.
LS머트리얼즈는 28일까지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내달 1일부터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1462만5000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 범위는 4400~5000원이다. 공모 규모는 약 644억~804억 원, 시가총액은 2976억~3720억 원이다.
홍영호 대표이사는 "LS머트리얼즈는 공모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UC 통합 생산시설 구축과 캐파(CAPA) 확대를 위한 투자, 리튬이온커패시터, 전기차 충전시스템 등 신제품 연구 등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상장 일정 연기·신고서 4번 수정·높은 구주매출 비중 등 시장 우려 지울까
그러나 시장에서는 LS머트리얼즈의 상장을 두고 우려하는 시각도 나온다. '부실 IPO' 논란을 산 파두 사태로 공모주 시장이 다소 흔들리고 있어서다.
지난 8월 7일 코스닥에 상장한 파두는 기업가치 1조 원대로 평가받은 유니콘 기업으로 불리면서 올해 하반기 IPO 시장 대어 중 하나로 꼽혔다. 다만 상장 전 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가 상장 직전 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이 보호예수기간이 지난 상장 3개월 후 공개돼 논란을 낳았다. 이후 파두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했고 공모가(3만1000원) 밑으로 떨어졌다. 주주들은 법무법인 등을 통해 집단소송 움직임까지 보인다.
이는 에코프로머티가 상장 직전 3분기 손실을 기습 공개하고, LS머트리얼즈가 상장 일정을 연기하게 된 계기가 됐다.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금융당국도 지난 24일 'IPO 시장 공정과 신뢰 제고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상장 추진기업의 재무 정보 투명성 제고, 상장 주관 업무 내부통제 강화, 유관기관 협력 확대 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구주매출이 다소 높다는 지적도 지울 수 없다. LS머트리얼즈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번 IPO에서 공모 구조는 신주모집이 60%, 구주매출 40%다. 일반적으로 구주매출이 30% 이상이 넘어가면 기관이나 일반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물량이 적어 시장에서 외면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에 LS머트리얼즈 관계자는 "기존 구주매출에 대해서는 재무적투자자(FI)가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 금으로 들어와 있고, 재무제표를 보시면 알겠지만, 차입금이 거의 없다. FI가 들어온 자금에 대해서는 거의 상환을 마쳤다"며 "상장을 통해 신규로 들어오는 자금은 주력 사업인 울트라캐퍼시티 투자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LS머트리얼즈가 IPO 시장 분위기에 따라 에코프로머티의 깜짝 흥행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최근 IPO 시장이 에코프로머티 상장 후 기업의 현 실적보다 투명성과 신뢰도에 힘을 더욱 실어주는 분위기가 짙어서다.
지난 17일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는 상장 직전 파두 사태를 고려해 3분기 손실을 기습 발표했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려와 달리 상장 후 공모가(3만6200원) 대비 3배 넘게 오르면서 IPO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상장 일정을 연기하면서까지 투명한 기업 상장 분위기에 편승해 증권신고서를 4번이나 수정하고 이례적으로 10월 누적 매출을 공개한 LS머트리얼즈가 어떤 시장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LS머트리얼즈 관계자는 "10월 매출은 약 114억 원으로 전년 동월과 유사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법적인 이유로 현재 공개가 어렵다"며 "2023년 3분기 이후에도 지속해서 실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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