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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부회장 용퇴'로 시작된 LG그룹 인사…다른 계열사 CEO는?

  • 경제 | 2023-11-22 17:16

'44년 LG맨' 권영수 LG엔솔 부회장 물러나
다른 계열사에서도 CEO 세대교체 이뤄질지 주목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유임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44년간 몸담았던 LG그룹을 떠난다. /LG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44년간 몸담았던 LG그룹을 떠난다. /LG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임원 인사를 통해 권영수 부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LG그룹 '3인 부회장' 체제가 깨졌다. 재계는 LG에너지솔루션 인사를 시작으로 그룹 전반에 걸쳐 최고경영자(CEO) 세대교체가 이뤄질지 주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2일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하면서 기존 CEO인 권영수 부회장의 용퇴 소식을 알렸다. 회사는 "권영수 부회장은 44년간 LG그룹에 몸담으며 전자, 디스플레이, 화학, 통신, 에너지솔루션 등 주력 사업을 이끌었다"며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아름다운 용퇴를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신임 CEO로는 김동명 사장이 선임됐다. 1957년생인 권영수 부회장에서 1969년생인 김동명 사장으로 CEO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 속 이를 기회로 삼기 위해선 배터리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전문성, 창의적 융합을 이끌 젊은 리더십을 보유한 김동명 사장이 최적의 인물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권영수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LG그룹 '3인 부회장' 체제에도 변화가 생겼다. 과거 '6인 부회장'을 유지한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취임 후 그 숫자가 조금씩 줄었다. 지난해 발표한 인사에서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이 물러난 후에는 당분간 '3인 부회장'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날 권영수 부회장 용퇴로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2인만 남게 됐다.

'3인 부회장' 중 1명인 권영수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다른 주요 계열사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구광모 LG그룹 회장. /LG
'3인 부회장' 중 1명인 권영수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다른 주요 계열사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구광모 LG그룹 회장. /LG

재계는 LG에너지솔루션을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 임원 인사를 통한 경영진 세대교체가 가속화될지 주목하고 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에 이어 23일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이노텍, ㈜LG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24일에는 LG전자가 임원 인사를 발표할 전망이다.

일단 권영수 부회장과 동갑인 신학철 부회장은 유임되며 내년에도 LG화학을 이끌게 됐다. 글로벌 화학 기업 3M 출신인 신학철 부회장은 구광모 회장이 외부에서 영입한 1호 인사다. 이날 LG화학의 임원 인사 승진 규모는 이종구 부사장을 포함해 총 17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재계 관계자는 "권영수 부회장이 물러났지만, 다른 계열사에서도 큰 폭의 변화가 나타날지 예단할 수 없다. 당초 권영수 부회장도 유임될 것으로 봤지만, 자신의 용퇴 의지가 강해 물러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계열사의 경우 전체적으로 조직을 안정화하고,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기 위한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줄어든 부회장 자리를 채우기 위한 승진 인사가 이뤄질지 여부도 관심사다. 재계에서는 올해 시장 불황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한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등이 유력한 부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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