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가격 내렸지만 제품 가격 안 내려가"...식품업계에 가격 인하 압박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물가는 국민이 제일 우려하는 것인데 최근 안정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꼭짓점은 지났고 (앞으로) 떨어질 거 같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열고 "김장 물가는 당초 목표보다 낮은 수준이 됐고 원료 해외 의존도가 높은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도 하락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11월 물가에 대해서는 "지난해 11월 물가가 유독 많이 떨어지고 12월부터 다시 올라갔다"며 "기저효과 때문에 (11월에는) 수치는 많이 떨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체감상으로는 많이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이를 활용한 가공식품이 가격이 내리지 않는 점을 문제 삼으며 식품 업계를 압박했다.
그는 "밀 가격이 배 이상 올라갈 때 업체들이 가격을 많이 올렸는데 지금은 밀 가격이 많이 내려갔지만 (제품 가격이) 한 번 올라간 것은 안 내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금밖에 안 들어가는 특정 품목이 올랐다고 그걸 핑계로 가격을 올리는 건 깊이 들여다보고 업계에 협조 요청을 강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가 요구하는 가공식품 할당관세 확대·연장이나 농산물 의제매입세액 공제 한도 상향 등에 대해서는 "업계가 원하면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업계가 소비자를 위해 상응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 전제"라고 설명했다.
소 럼피스킨 발병 사태와 관련해선 대처를 잘했다고 판단하며 이달 말 발병 사례가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장관은 "지난해 주변국에서 많이 발생해 작년 말에 54만 두의 백신을 마련했다'며 "최초 발생이었지만 준비를 철저히 해둔 상태라 당황하지 않고 백신을 확보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발병 사례는) 전체적으로 줄고 있는데 11월 말 정도 되면 상당히 최소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식품부는 내년에도 전국의 모든 소에 럼피스킨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개 식용 금지에 대해서는 정 장관은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농식품부 등 7개 부처 차관으로 구성된 협의체에서 정부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당정 협의를 할 텐데 발표는 당에서 곧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거 얘기를 자꾸 하는데 전 농식품부 장관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pep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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