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위메이드·크래프톤 등 지난주 초강세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안정된 흐름 지속 전망도
[더팩트 | 이한림 기자] 국내 주식 시장에서 한동안 소외됐다는 평가를 받던 게임 관련 종목들이 모처럼 주가 활기를 띠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긴축 기조, 업황 악화 등 대내외적 요인에 따라 하방 압력을 받는 올해 증시 흐름에서 2차전지 등 테마 중심의 강세가 장기간 이어진 경향이 나타났기 때문에 최근 상승 기류에 올라탄 게임주도 바통을 이어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증시에서 게임 관련 종목들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컴투스홀딩스(44.07%), 위메이드(40.46%)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급등했으며, 크래프톤(13.53%), 넷마블(14.36%), 네오위즈홀딩스(9.35%), 카카오게임즈(2.97%), 넥슨게임즈(1.51%)도 약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 종목의 강세는 같은 기간 발표된 올해 3분기 실적 호조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적자였다가 이번 3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컴투스홀딩스와 위메이드, 전년 대비 30% 넘게 영업이익이 오른 크래프톤 등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뛰어오른 대표적 사례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실적 부진을 기록한 펄어비스가 같은 기간 주가가 10.48% 내리고, 역시 어닝 쇼크를 겪은 엔씨소프트가 0.96% 상승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게임주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안목은 실적 발표에 집중돼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크래프톤, 위메이드 등 실적과 주가 모두 오른 게임사가 이번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4년 신작 라인업 발표나 대표작의 중국 출시 계획 등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게임 섹터에 대한 전반적인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게임주의 실적 상승 배경에 대해 올해 전반적인 게임 시장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 모바일 시장 부진과 광고 매출 하락 기조가 어느 정도 멈춘 까닭으로 보고 있다. 경기 침체에 직접 영향을 받는 디스플레이 광고 부문이 10% 넘게 역성장했으나 매출 감소 폭이 지난해보다 축소됐고, 지난주 증시 최대 이벤트로 꼽힌 공매도 금지와 미국 국채 금리 내림세 등이 그간 주목도가 떨어진 게임주의 실적 상승과 맞물려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대부분 게임사가 실적 개선세를 띄고 있고, 다소 실망감을 안긴 펄어비스나 엔씨소프트도 새로운 시도를 통해 성장 동력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게임주가 당분간 주식 시장에서 안정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의 공격적인 인력 채용과 사업 확장으로 비용부담이 커졌지만 상대적으로 신규 인력들에 의한 매출 발생이 느리게 나오는 게임 섹터 구조상 지난 3년간 인터넷게임 섹터는 비용에 따른 실적 압박이 컸다"며 "올해부터 대부분 기업들 적극적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실적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부진한 업황 또한 2024년에는 보다 개선될 수 있다. 최근 주가가 일부 상승했지만, 여전히 주가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 어쨌든 바닥은 지나고 있다. 천천히 매수 기회를 찾아볼 시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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