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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대용량 산업용 전기요금만 오른다

  • 경제 | 2023-11-08 15:22

평균 10.6원/kWh 인상...가정·업소용은 동결

총부채가 200조 원을 넘긴 한국전력공사가 내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인상한다. /더팩트DB
총부채가 200조 원을 넘긴 한국전력공사가 내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인상한다. /더팩트DB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총부채가 200조 원을 넘긴 한국전력공사가 내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인상한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과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전기요금 인상 방안을 발표했다.

9일부터 대용량 산업용 전력량요금을 평균 10.6원/kWh 인상한다. 고유가·고금리·고물가로 서민경제 역시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가정용과 소상공인용(업소용) 전기요금은 동결한다.

국제 연료 가격 폭등 등의 영향의로 한전의 2021~2023년 상반기 누적 적자는 약 47조 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부채는 약 201조 원으로 재무부담이 가중돼 전기요금 인상이 끊임없이 거론됐다.

당초 정부는 올해 필요한 전기요금 인상 폭을 kWh당 51.6원으로 산정했지만, 지난 1분기(1∼3월)와 2분기를 합해 요금 인상 폭은 kWh당 21.1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한전은 이번에 산업용(약 44만호) 중에서도 대용량 고객인 산업용(을) 전기요금을 kWh당 평균 10.6원 인상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이 사용하는 산업용(갑) 요금은 동결한다.

지난해 기준 산업용(을) 전기를 이용하는 고객은 약 4만 2000호로 전채의 0.2% 수준이다. 이들의 전력 사용량은 26만 7719GWh로, 총사용량 54만 7933GWh의 절반(48.9%)에 육박할 정도로 많다.

시설 규모 등에 따라 요금부담 여력을 고려해 전압별 세부인상폭을 차등화했다. 이에 따라 산업용 고압A는 6.7원/kWh 인상, 그 외 산업용 고압B·C는 13.5원/kWh 인상한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11~12월 약 4000억 원의 전력 판매 수입 증가가 전망된다"며 매달 2000억 원의 수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전은 고압A는 월 200만 원, 고압B는 2억 5000만 원, 고압C는 3억 원이 요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용량 산업용 전기 요금이 오르면서 대기업에 부담이 가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강 차관은 "그동안 값싼 전기를 대량으로 사용한 혜택을 누려왔다"며 "해당 기업들은 에너지 효율로 극복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가스요금에 대해서는 4분기 동결이라고 밝혔다. 강 차관은 "지난해 초 대비 총 다섯차례 걸쳐 45.8% 인상해서 국민 부담 매우 커진 점과 겨울이 다가오고 난방 수요가 집중된다는 점을 고려해 동결하기로 했다"며 "가스공사 미수금이나 재무구조 등을 면밀히 보면서 (추후)가스요금 인상 여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pep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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