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과감히 투자해 '기술 초격차' 강조
지난 1일 창립기념일에도 화두는 '기술'과 '투자'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허주열·황원영·이성락·김태환·윤정원·이한림·정소양·이중삼·최문정·최지혜·이선영·우지수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이선영 기자] 찬바람이 불고 한창 낙엽이 질 시기임에도 전국 곳곳의 기온이 섭씨 20도를 웃돌며 계절이 거꾸로 간 듯한 한 주 였습니다.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경제계 시계는 분주히 흘러갔는데요. 먼저 재계에서는 최근 주요 일정이 많았던 삼성전자 소식이 한 주를 장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창립 54주년 기념식도 여는 등 분주한 한 주를 보냈는데요. 특히 삼성전자는 실적과 함께 올해 연간 시설 투자 예상 금액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 철학에 걸맞게 불황에도 '기술 투자'를 늘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의 중요 관문인 아시아나 화물부문 매각이 이사회에서 승인됐습니다. 이로써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심사 통과가 유력해지면서 합병이 가속화될 전망인데요. 조원태 한진 그룹 회장의 한진칼 우호 지분도 그대로 남게 되면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업계에서는 지난달 시세조종 의혹으로 거래가 정지된 영풍제지가 재개 첫날인 지난달 26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으면서 개미들이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영풍제지는 거래정지 전날도 하한가를 기록하며 7번 연속 하한가라는 역대 최장 기간 하한가 신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시장에서는 그런 영풍제지를 두고 "하하하하하하하"라는 수식어까지 따라 붙었고 개미군단은 '하따(하한가 따라잡기)'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다행히도 영풍제지가 지난 3일 깜짝 반등에 성공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 이재용, 불황에도 '기술 투자' 늘렸다…창립기념일에도 '기술 우위' 강조
-먼저 재계에서는 최근 주요 일정이 많았던 삼성전자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앞서 3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창립 54주년 기념식도 열었다죠?
-네. 먼저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사업부별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성적표는 매출 67조4047억 원, 영업이익 2조4336억 원이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2%, 영업이익은 77.6% 감소한 다소 아쉬운 결과였는데요. 아무래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3조7500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등 반도체 불황 터널을 지나고 있는 상황 탓이겠죠.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장 회복 추세가 가속화됨에 따라 추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삼성전자가 실적 부진에도 오히려 시설 투자를 늘려 눈길을 끌었다고요?
-그렇습니다. 삼성전자는 실적과 함께 올해 연간 시설 투자 예상 금액도 공개했는데요. 올해 누계 시설 투자액은 연간 최대 규모인 53조7000억 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3분기 누계로는 36조7000억 원이 집행됐으며 DS,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각각 33조4000억 원, 1조6000억 원이 쓰였죠. 불황이더라도 과감히 투자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고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는데요.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를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군요. 지난 1일은 삼성전자의 창립기념일이었잖아요. 어떠한 일이 있었나요?
-창립기념일에도 화두는 '기술'과 '투자'였습니다. 지난 1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창립 54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한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기술 우위'를 거듭 강조했는데요. 그는 "기술과 품질은 최우선으로 지켜야 하는 본원적 경쟁력"이라며 "시대가 변해도 기술 선도는 삼성전자의 최고 가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는 언제나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기술 격차를 바탕으로 확보한 재원을 R&D에 재투자해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자"고 강조했죠.
-실적 발표일에 이어 창립기념일에도 '위기일 때 더 투자해 기회를 만들자'라는 공통된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네요?
-맞습니다. '흔들림 없는 투자'는 이재용 회장의 경영 철학이기도 한데요. 이 회장은 지난해 6월 유럽 출장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고 말하는 등 그동안 꾸준히 '기술 초격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같은 해 10월 사장단에게는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라고 밝히기도 했죠. 이 회장은 최근 '삼성 반도체 신화'의 산실인 기흥 캠퍼스의 차세대 R&D 단지 건설 현장을 방문했을 때도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기술 리더십과 선행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렇군요. 이재용 회장의 경영 철학을 반영해 '기술'과 '투자'에 힘을 주고 있는 삼성전자가 향후 압도적 우위의 신기술을 개발해 미래 산업 역시 선도해 나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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