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거래일 연속 하한가 행진…역대 최장
키움증권, 미수금 전액 회수 어려울 듯
[더팩트|윤정원 기자] 영풍제지가 거래재개 이후 연일 하한가를 이어가고 있다. 바닥을 모르고 고꾸라지는 주가에 투자자들과 키움증권의 고심 또한 깊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영풍제지는 개장 직후부터 전 거래일(5720원) 대비 29.90%(1710원) 내린 4010원에 묶여 있다. 2015년 6월 국내 주식시장의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6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것은 영풍제지가 최초다. 주가는 거래 정지 전 3만3900원에서 이날까지 88.2%가량 추락했다. 시가총액 또한 1조5757억 원에서 1864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18일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은 돌연 하한가로 직행해 이튿날인 19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의 매매거래 정지 조치는 금융당국이 시세 조종 혐의를 포착한 영향이다.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시세 조종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피의자 4명을 구속했으며, 23일에는 영풍제지와 대양금속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두 종목의 거래정지가 풀린 것은 26일부터다.
현재 영풍제지 투자자들은 좌불안석이다. 더욱이 전날 최대주주인 대양금속은 40만 주가 넘는 영풍제지 주식을 처분하며 하락장을 이끌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양금속은 1일 영풍제지 주식 44만2155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로써 대양금속의 영풍제지 지분은 44.99%에서 44.04%로 0.95%포인트 줄었다.
앞서 대양금속은 영풍제지 주식을 담보권 실행으로 처분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담보권이 설정된 영풍제지 주식은 1479만1667주로 전체 주식 수의 31.82%에 이른다. 이날 오후 1시 26분 기준 영풍제지 매도 잔량은 2553만 주가량 쌓여 있다. 매도잔량 규모를 고려할 때 영풍제지 하한가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영풍제지가 평택공장의 생산중단을 공시한 것도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지난달 25일 영풍제지는 생산중단 사유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평택지청장으로부터 부분작업중지명령서를 접수했으며, 작업특성상 전면가동중지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액 1054억 원 상당의 생산이 중단됐다고 부연했다.
이번 하한가 사태로 대규모 미수금이 발생한 키움증권의 경우 손실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20일 영풍제지 종목의 하한가로 인해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일 기준 영풍제지에 대한 미수금 규모는 4943억 원으로, 키움증권 측은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주가 폭락에 따라 키움증권은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 전액을 회수하기 어려워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 반등을 기대한 저가 매수세 유입이 있다하더라도 반대매매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올해 4월 발생한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손실도 남아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키움증권에서는 답답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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