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건 표결 완료 못해…이사회 속개일자 미정
대한항공 "시정조치안 제출 일정 재검토 예정"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위해 추진하는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이사회에서 표결을 완료하지 못해 결정이 연기됐다. 대한항공은 유럽연합(EU) 경쟁당국에 양해를 구하고 시정조치안 제출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31일 공시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기업결합심사와 관련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제출할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 제출에 대해 검토했으나, 해당 사안에 대한 표결을 완료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EU 집행위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기업결합 심사를 끝낸 뒤 한국과 유럽 간 화물노선에서 경쟁제한(독점) 우려가 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의 화물 부문을 분리 매각한다는 내용을 담은 시정조치안을 10월 31일까지 제출할 계획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날인 30일 오후 2시 이사회를 열고 화물사업부 분할 매각 방안을 논의했지만 찬반 의견이 격렬히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한때 정회했다가 오후 6시께 다시 이사회를 속개했지만, 오후 10시가 다 된 시간까지 끝내 결정을 못한 채 마무리지었다.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안건에 대한 이사회 속개일자는 미정이며 향후 관련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 재공시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EU 집행위에 양해를 구하고 시정조치안 제출 일정을 연기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화물 부문 매각과 관련해) 조만간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시정조치안 제출 관련해서는, EU 집행위 측에 양해를 구하고 일정을 재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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