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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號 우리금융, 3분기도 뒷걸음질…공격적 M&A 절실

  • 경제 | 2023-10-27 11:00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검토 중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후 두 번째 성적표를 받았다. 우리금융의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2조43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더팩트 DB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후 두 번째 성적표를 받았다. 우리금융의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2조43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임종룡 회장이 이끄는 우리금융그룹이 3분기에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우리금융의 은행 의존도가 90% 수준까지 오른 가운데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확충이 필요하단 분석이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의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2조4383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한 규모다. 3분기 순익은 899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억 원가량 줄었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의 3분기 순익이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4일 3분기 순익이 1조3737억 원이라고 밝혔으며, 증권가에서는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각각 1조1977억 원, 9404억 원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3월 취임한 임종룡 회장이 받아 든 두 번째 성적표도 저조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최하위권'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비은행 강화가 절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3분기 기준 우리금융의 전체 그룹 순익 기여도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94.2%로, 전년 대비 5.1%포인트 상승했다.

현재 우리금융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증권사를 최우선 인수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적정한 시장 매물이 없는 탓에 우선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김건호 우리금융지주 미래사업추진부문 상무는 전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는 검토 중인 사항이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축은행, 증권사, 부가적으로 보험사 등 적당한 매물이 있게 되면 인수를 할 계획"이라며 그룹의 M&A 전략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의 은행 의존도가 90%를 넘긴 가운데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확충이 필요하단 분석이 나온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의 은행 의존도가 90%를 넘긴 가운데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확충이 필요하단 분석이 나온다. /우리금융그룹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의 비은행 확충이 빠른 시일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96%에 불과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자본비율로 인해 실질적인 인수합병(M&A) 여력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증권 등 비은행 확대가 필요하지만 매물화된 증권사가 많지 않을뿐더러 중소형사의 경우 시너지 발생이 어렵고, 중대형사의 경우는 매물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모든 금융지주사들이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금융의 인수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따라서 비은행 확대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 측은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M&A를 통해 비은행을 강화겠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권사 인수에 대한 우선순위가 바뀌지는 않았다"며 "다만 조건에 부합하는 증권사가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 증권사·보험사 등 매물이 나오면 기본적으로 모두 검토하고 있으며, 그런 과정에서 (상상인)저축은행도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서는 아직 검토 단계이지만, 인수로 이어진다면 정상화 시간을 거쳐 수도권으로 영업망 확대될 수 있고, 이는 비은행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리종합금융의 라이선스 변경과 관련해서는 "라이선스 변경을 통해 증권사 전환을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현재는 해당 방법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 M&A를 최우선으로 생각 중"이라고 답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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