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자금 움직임 보며 유연하게 대응할 것"
[더팩트│황원영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미 간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19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따라 미국(5.25~5.50%)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역대 최대인 2.00%포인트를 유지했다.
이창용 총재는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의 금리 전망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좋아서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리거나 낮추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경기 문제도 있고, 금융 안정 문제가 있어서 상황을 지켜볼 때 하나의 제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리차가 벌어져 있음에도 외화 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금리차가 얼마 이상이 되는지 안전하다는 건 사전에 없다. 외화자금의 움직임을 보면서 유연하게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고금리에 따른 가계와 기업들의 고통에 대한 대책에 대한 질문에는 "물가 중심으로 금리가 오래갈지 보고 있다. 물가가 안정되는 대로 금리를 바꿀 수 있겠지만 아직 그 단계가 아니다"고 답했다.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웃도는 상황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다행스럽게 물가 상승률이 변화하는 동안 기대인플레이션은 조금밖에 올라오지 않았다"며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 더 오를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시점까지 2%로 낮추겠다기보다는 긴축 등을 통해 수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총재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한·미 금리차와 관련해 "금리차가 벌어지면 큰 일이 벌어지는 것처럼 말하지만, 과거 경험도 그렇지 않다"며 "금리차가 벌어지려면 그 중간에 이행 과정이 있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속도 등에 영향을 받을지 모르지만 금리차 자체는 적정 지표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같은 금리차를 언제까지 유지할 것이라는 질문에는 "금리차 자체는 정책 목표가 될 수 없다.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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