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이재용·홍라희·이서현, 이건희 3주기 추모 음악회 참석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허주열·황원영·이성락·김태환·윤정원·이한림·정소양·이중삼·최문정·최지혜·이선영·우지수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이성락 기자] -어느덧 10월 중순을 넘어 겨울을 맞을 준비에 나서야 할 것 같은 쌀쌀한 날씨의 요즘인데요. 찬바람 부는 이맘때면 늘 취재진의 관심을 받는 기업이 있습니다. 지난 2020년 10월 25일 이건희 선대 회장을 떠나보낸 이후 매년 추모의 시간을 갖는 삼성이 대표적인데요. 앞서 삼성이 개최한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포함한 삼성 총수 일가가 음악회에 참석했는데요. 다만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던 맏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유통 기업들의 행보도 10월 중순부터 큰 주목을 받아왔는데요. 본격적인 축제철을 앞두고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매년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예전과 같은 활발한 마케팅을 찾아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관련 행사가 취소되는 등 사회적 애도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유통 기업들이 '10월 대목'으로 여겨진 핼러윈 축제 기간을 조용히 보낼 것으로 보입니다. '핼러윈 마케팅'이 사라진 유통가 풍경을 살펴보고, 하나금융지주의 인수 포기로 KDB생명 매각에 실패한 산업은행의 이야기를 끝으로 들어보겠습니다.
◆ 삼성家, 이건희 선대회장 추모 음악회 관람…홍라희·이서현 '눈물'
-먼저 재계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열린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추모 음악회에 다녀오셨다고요?
-삼성은 오는 25일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를 앞두고 고인을 기리는 추모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삼성 내부 행사인 만큼 취재진의 출입이 통제돼 직접 음악회를 관람할 순 없었는데요. 인재개발원 정문에서 음악회 시작 전 풍경만 확인할 수 있었죠. 음악회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 인재개발원 인근은 삼성 임직원들로 북적였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탄 차량은 오후 6시 20분쯤 인재개발원 내부로 들어갔는데요. 이날 음악회에는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 총수 일가와 삼성 사장단, 임직원, 인근 주민, 협력회사 대표 등 10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참석하지 않은 게 눈길을 끄는데, 생전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잖아요?
-특별한 이유로 불참한 건 아닌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호텔신라 측은 "해외 출장 중이라 음악회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 이건희 선대회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은 공식석상에서 두 손을 꼭 맞잡은 채 등장하는 등 돈독한 부녀의 정을 보였는데요. 지난 2020년 10월 이부진 사장은 이건희 선대회장의 영결식에서 슬픔을 참지 못하고 오열하며 휘청거리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죠. 해외 출장 일정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특별한 사정이 생기지 않는 한 오는 25일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도식에서는 고인을 추모하는 이부진 사장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군요. 이번 음악회는 어떻게 진행됐나요?
-삼성에 따르면 공연에 앞서 현장에서는 이건희 선대회장 추모 영상이 상영됐습니다. 영상을 본 홍라희 전 관장의 눈시울이 붉어졌고, 이서현 이사장은 이내 눈물을 훔쳤죠. 이재용 회장은 입술을 굳게 다문 채 깊은 생각에 빠진듯 했는데요. 이후 올해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받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비롯해 박수예 바이올리니스트, 이해수 비올리스트, 한재민·이원해 첼리스트, 박재홍 피아니스트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연주자들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현악기 연주자인 박수예, 이해수, 한재민, 이원해 등은 삼성의 악기 후원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적인 명품 현악기를 대여받아 사용 중인 음악계의 신성들이죠.
-이건희 선대회장이 문화와 예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어 삼성 역시 문화·예술 지원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생전 이건희 선대회장은 문화 진흥을 통한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관심이 많았으며, 기업들도 문화 발전에 관심을 갖고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실제로 취임 초부터 재능 있는 예술 인재를 선발해 해외 연수를 지원하고 백건우, 백남준, 이우환 등 한국 예술인들의 해외 활동을 후원하는 등 인재 양성을 통해 문화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삼성은 신예 연주자들이 세계적인 음악가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1997년부터 세계적인 명품 악기를 무상으로 대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밖에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인사들에게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수여하고 있고, 피아노 조율사 양성 사업도 벌이고 있습니다. 한 예술계 관계자는 "이건희 선대회장과 삼성이 한국 음악계 발전과 세계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죠.
-이건희 선대회장이 예술계뿐 아니라 각계에서 사회공헌에 앞장섰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일이 다가올수록 고인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아질 것 같네요.
-추모 분위기는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 임직원들이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3주기 추도식은 25일 수원 선영에서 유족과 삼성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치러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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