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덕 "협박 녹취록, 사실이 되고 있다"
구본학 대표 "평가점수를 근거로 대리점과 협상한 결과"
[더팩트|국회=우지수 기자] 쿠쿠전자가 본사와 갈등을 빚은 대리점의 재계약을 거절한 게 아니냐는 이유로 국정감사 도마에 올랐다. 당사를 증인으로 요청한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직접 쿠쿠전자의 밥솥 제품까지 회의장에 꺼내며 시선을 모았다.
16일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영덕 의원은 구본학 쿠쿠전자 대표이사에게 '보복성 재계약 거부', '대리점·온라인 제품 가격 차이'에 대해 질의했다.
윤 의원은 "쿠쿠 본사의 보복성 대리점 계약 해지 문제는 오래된 안건이다. 지난해 당사는 대리점주 27명과 서비스 대행료를 놓고 본사와 갈등을 빚었고, 이에 점주들이 점주협의회를 발족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해당 협의회 활동을 방해한 적 있냐"고 물었다.
구본학 대표는 "협의회 소속 대리점 장사를 방해하거나 보복 행위를 한 적 없다"고 단언했다.
윤 의원이 2020년 10월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대해 묻자 "퇴근 후 사석에서 한 이야기라 해당 직원은 이미 사과했다. 이후 공정위에서 약관 개정 및 불공정행위에 대한 것에 대해 계약서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녹취록은 대리점 계약 해지에 관한 내용으로, 본사 정책에 반대하는 대리점 점주에게 욕설을 포함한 계약 해지 협박성 발언을 한 내용이 담겨 있다. 쿠쿠전자는 2020년 국정감사에서 이에 대해 질의받았다.
윤 의원은 "문제는 사석에서 한 이야기에 사과까지 한 건 장난이 아니었다는 것"이라며 "녹취 내용이 현실이 되고 있다. 작년 2월 강북, 부평, 은평, 논산점 등 다수 매장에 계약 갱신 거절을 통보했고 지난해 12월엔 11곳 계약 대리점 갱신을 거절했다"고 질의를 이어갔다.
그는 "본사가 이렇게 계약 갱신을 거절한 사유는 △낮은 대리점 평가 △제품 진열 미비 △간판 노후화 등이다. 이 같은 안건들을 종합해 평가점수를 내고 재계약 여부를 검토한 걸로 안다. 그런데 최근 5년 간 이번에 갱신 거부된 대리점보다 평가점수가 낮은 대리점도 갱신에 성공했는데,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언급한 거절 이유 외에도 다양한 문제점이 있었던 걸로 안다. 평가점수가 낮은 대리점이라 하더라도 본사와의 재계약 협상에서 이야기가 잘 오간 경우는 재계약이 됐다. 그렇지 못한 곳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서로 합의점이 달랐던 것"이라고 답했다.
윤 의원이 "점주협의회에 가입한 점주의 대리점에 불이익을 준 것 아니냐"는 질문하자 구 대표는 "그렇지 않다. 점주협의회 가입 대리점에서도 재계약을 한 곳이 있고 안 한 곳이 있다"고 일축했다.
윤 의원은 직접 쿠쿠전자 제품을 국정감사에서 꺼내들며 대리점과 인터넷 환경의 제품 가격이 다른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대리점 제품 진열율, 대리점 가격과 인터넷 가격이 차이가 많이 난다. 대리점 기준 30만5000원인데, 인터넷 가격으로는 23만 원이다. 차이가 나는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다른 기업에서도 온라인 가격에 대해 오프라인 가격과 마찰이 있는 경우가 있다. 이 같은 가격 정책에서 잘 파는 대리점도 있고, 판매 환경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 점주들도 있다. 의견을 듣고 맞춰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더 자세한 내용과 업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구 대표는 "질의한 내용에 대해 앞으로 성실히 답하겠다"고 답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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